어느덧 가을이 다가왔는지 성경 공부하러 가는 길에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은 앨런 목사님께서 성경 공부를 인도해 주시는 날이라서 혹시라도 노숙인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되어 파크랜드 교회에서부터 길을 살폈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노숙인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웬디스 매장에 갔는데, 도로변에서 남녀 노숙인이 비를 맞으며 구걸하고 있길래 매장 안에서 성경 공부가 있는데 함께하겠냐고 제안을 했더니 다행히도 흔쾌히 응해 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앨런 목사님이 오셨는데, 뒤늦게 제임스가 도착했고 조슈아와 리사도 도착했습니다. 매장 안에 젊은 노숙인들이 비를 피해 들어왔길래, 성경 공부를 제안했더니 한참 고심하다가 다른 노숙인들이 몇 있는 것을 보고는 함께 합류하겠다고 했습니다.

식사하면서 제임스는 변화되는 지구 환경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조슈아는 자신은 세상에서 딱 세 가지만 무섭다며 엄마, 하나님, 그리고 거미를 언급했습니다. 이후 대화는 키 크고 친절했던 은퇴한 메리라는 여성 목사님에 대한 대화로 이어졌는데, 보수적인 목회자들이 여성 목사를 단상에 세우는 것을 반대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앨런 목사님은 본인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면 성별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목사님께서 함께 일해 본 여성 목사님들은 정말 훌륭했으며 성경에 대해 훌륭하게 가르쳤다는 것을 말씀하시며 여성은 놀라운 존재라고 확고한 신념을 밝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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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경 공부의 시작: 아브람(Abram)의 부르심

평소처럼 늘 성경 공부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오는 제임스가 "오늘의 주제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자, 앨런 목사님께서 조용히 아브라함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처음에 시작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시작해서 다른 테이블에 있던 노숙인들이 좀 뒤늦게 말씀을 듣기 시작했지만, 차분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앨런 목사님의 음성에 모두들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저는 '아브람'이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는 처음에 '우르(Ur)'라는 도시에 살다가 '하란(Haran, 오늘날의 이란/이라크 지역)'으로 이주했습니다. 그곳에서 아브람의 아버지가 205세의 나이로 사망했죠. 아버지가 죽은 후,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네가 나에게 순종하면, 내가 그 땅을 네게 주고 네 자손들을 축복하겠다. 네 후손을 통해 온 세상이 복을 받을 것이다.' 이것이 아브람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이었습니다."

2) 아브라함의 유랑(Nomadic/Homeless Life) 생활

이후 목사님은 아브라함이 가나안(오늘날의 이스라엘) 땅에 들어간 이후의 삶을 설명하셨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가라고 하셨을 때 그는 아무 대꾸 없이 그대로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가나안 땅에 도착했을 때, 그는 남은 평생 동안 사실상 '노숙인(Homeless)'으로 살았습니다. 그는 텐트를 치고 살았고, 그 땅의 어떤 부분도 소유하지 못했습니다. 가족들과 염소, 양 떼를 이끌고 이리저리 이동해야만 했죠. 이를 '우거(Sojourning, 임시 체류)'라고 합니다. 아내 사라가 죽었을 때 장사 지내기 위해 산 작은 동굴(막벨라 굴) 외에는 땅을 소유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도 집 없이 이곳저곳으로 떠돌아다녀야 한다면, 아브라함과 완전히 같은 배를 탄 셈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겪는 이동의 고충을 잘 알고 계십니다.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습니다. 그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맹목적인 믿음(Blind faith)'이었습니다."

이어 목사님이 본인도 젊은 시절 대책 없이 U-Haul 트럭에 짐을 싣고 믿음으로 이주했던 두려웠던(Scary) 기억을 나누자, 조슈아는 소름 돋는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고백했습니다.

"저와 리사가 차가 없던 시절에 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수중에 돈이 정말 한 푼도 안 남은 상태였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어디로 가야 하지?' 걱정하며 서로 손을 잡고 안전하게 갈 곳을 찾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완전한 낯선 사람이 다가오더니 '여기 있습니다, 선생님' 하고 돈을 건넸습니다. 저는 그냥 1달러짜리 몇 장이겠거니 하고 봤는데... 세상에, 100달러짜리 지폐였습니다! 한 장을 넘기니 또 100달러, 그렇게 총 500달러(100달러 지폐 5장)가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 고개를 들어 보니, 그 남자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마치 유령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기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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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깊이 있는 신학적 질문과 목사님의 고백

이후 대화는 성경 공부의 핵심적인 내용으로 깊어졌습니다.

아브라함의 번제 사건: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바치려 했던 시험에 대해 대화하며,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필요하다면 죽은 자 가운데서도 아들을 다시 살리실 것을 믿을 만큼 강력한 믿음을 가졌음을 나누었습니다.

삼위일체 질문: "예수님이 하나님인가요, 아니면 하나님의 아버지가 하나님인가요?"라는 질문에, 목사님은 성부, 성자, 성령은 모두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이 자신을 우리에게 계시하신 세 가지 모습이라고 명쾌하게 설명하셨습니다.

목사님의 회의(Doubt)와 소명: 제임스가 "목사님도 기도하면서 의심을 품은 적이 있나요?"라고 묻자, 목사님은 솔직하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습니다. "저도 의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주변 사람이나 성경 말씀을 통해 확신을 주십니다. 사실 처음 목사가 되라는 부르심을 받았을 때 엄청 거부했습니다. '하나님, 저 말고 다른 사람을 쓰세요. 아시아나 아프리카 선교사로는 가겠지만 목사는 절대 안 합니다'라며 버텼죠. 그러다 어느 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방황하다 성경을 폈는데 예레미야서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나 듣지 아니하였고, 불렀으나 대답하지 아니하였다'라는 구절이었습니다. 그 순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성경을 덮고 '하나님, 알겠습니다. 목회자가 되겠습니다'라고 기도하는 순간 말할 수 없는 평안이 밀려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약혼녀에게 말했더니 '드디어 깨달았냐, 참 오래도 걸렸다' 하더군요. 고향의 할머니께 말씀드렸더니 '네가 태어난 날부터 주의 종이 되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했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제 의심을 걷어내 줍니다."

고통이 존재하는 이유: 세상에 왜 여전히 고통(Pain)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목사님은 성경적인 답을 제시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에 아담과 이브를 두셨을 때는 완벽했습니다. 질병도 죽음도 없었죠. 하지만 인간이 불순종하는 죄(Sin)를 지으면서 이 땅에 저주와 고통, 질병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에게서 멀어질수록 세상의 질병과 불안, 고통은 더 심해집니다. 하지만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은 이겨낼 힘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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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세상의 기독교 비판에 대한 토론과 격려

    참석자들은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에서 기독교인들을 향해 "세뇌당했다"고 비난하고 성경을 무자비하게 비판하는 어두운 흐름에 대해 걱정했습니다. "인터넷에 너무 부정적인 기독교 비판이 많아서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내가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을 좇아 인생을 낭비하는 건가?' 불안해져서 하나님께 제발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 확신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자 목사님과 다른 참석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믿음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려는 끊임없는 시험이자 영적 전쟁입니다. 우리에겐 자유 의지가 있으니 믿음을 굳건히 지켜야 합니다."

    또한, 거룩해지는 것(Being holy)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대화하며, 그것은 한 번에 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변화해 가는 "과정(Process)"이라는 데 깊이 공감했는데, 제임스는 목사님의 주일 설교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용할 양식(Daily Bread)'과 영적 서적들을 매일 읽으며 공부하고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모임을 마치는 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 아브라함의 성경 이야기를 통해 갈 바를 알지 못하는 낯선 곳으로 나아갔던 그의 믿음을 보았습니다. 우리도 인생의 여정 속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인도하심을 받는 믿음을 배우게 하소서. 여기 모인 모든 이들을 지켜 주시고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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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3일 나눔 사역>

    오늘은 도착하니 남쪽 게이트 문이 미리 열려 있어 감사했습니다. 스파나웨이의 노숙인들을 위해 도시락을 가지러 오는 키 큰 댄이라는 분이 테이블을 펴고 짐을 나르는 것을 열심히 도와주었습니다. 두 번째로 도착한 커티스도 묵묵히 도움이 되어 주었습니다. 박영애 권사님께서는 노숙인들에게 줄 옷가지들을 많이 가져오셨는데, 마침 얇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 노숙인이 있어 챙겨 주려고 하셔서 창고에서 점퍼와 이불을 꺼내 주었더니 무척 고마워했습니다.

    늘 말없이 헌신하시는 봉사자님들을 보면 어떤 분이실까 궁금해지곤 합니다. 포크가 떨어져서 제가 잠시 포크를 사러 다녀온 사이 제임스가 와서 노숙인들에게 도시락 나눠 주는 일을 열심히 도와주고 있어 고마웠는데, 가져가야 할 도시락을 몇 개 놓고 가 버렸네요. 아이들의 방학을 맞아 지난 몇 주간 함께해 주었던 아내는 이제 주중에 하는 일의 배정 시간이 더 많아져서 앞으로는 잘 못 뵐 것 같다며 봉사자분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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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온 노숙인들이 많아서 상당수의 도시락이 현장에서 많이 소진되었는데, 다 정리하고 거리로 나가려 할 때쯤 파크랜드 도서관에서 심부름을 왔다며 어떤 분이 열 개의 도시락을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제 명함을 주고 제 전화로 사진을 찍어 보내 줄 수 있냐고 했더니, 고맙게도 나중에 도서관 직원에게 도시락을 전해 주는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도시락을 가져간 사람은 성메리 가톨릭 성당의 로널드라는 분이었는데, 영상을 보니 도시락을 받는 직원분이 전에 저에게 파크랜드 도서관에 노숙인이 좀 있다며 도시락을 부탁해 왔었던 그 직원분인 것 같았습니다. 도서관에 찾아오는 노숙인을 꺼리기는커녕 그들을 위해 사랑으로 헌신하며 함께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또 남은 몇 개의 도시락을 거리에 있는 노숙인들에게 나눠 주며 기도를 하는데, 모두들 두 손을 모으고 경건하게 기도를 받는 모습을 보며, 아내가 감동적이었다고 말해 주기도 했습니다. 몇 주 만에 린우드 도서관을 찾아가는 길에는 오랜만에 마리엔이라는 여성 노숙인을 만나 반가웠습니다.

    오늘도 사랑으로 헌신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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