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대표적인 가정교회 지도자인 진밍르(에즈라 진) 목사가 구금된 지 약 9개월 만에 석방되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무사히 도착했다. 

6일 외신 보도와 한국순교자의소리 등에 따르면, 베이징 시온교회의 창립자인 진 목사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석방은 미·중 정상 간의 고위급 외교 채널을 통한 '특별 합의'의 결과로 알려졌다. 

진 목사의 딸 그레이스 진은 이번 석방이 지난 5월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당시 직접적인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진 목사의 석방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으며, 이에 시 주석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고려해 '선의의 제스처'로 석방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온교회 관계자는 이를 두고 "중국 측이 외교적 거래의 일환으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양국 관계의 변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기독교 인권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Aid)' 역시 성명을 통해 진 목사의 자유를 환영하며, 이번 석방이 중국 내 종교 탄압 완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 목사는 지난해 10월, 중국 공안당국이 베이징과 광시좡족자치구 등지에서 시온교회 지도부를 대대적으로 연행할 당시 함께 구금됐다. 이후 11월에는 '불법 정보망 이용' 혐의로 정식 체포되어 광시좡족자치구 베이하이시 구치소에 수감돼 왔다. 

현재 시온교회 지도부 18명 중 진 목사를 포함한 일부는 석방됐으나, 여전히 8명의 핵심 관계자는 '사기' 등 다른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진 목사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아버지가 자유를 되찾은 것에 감사한다"면서도 "아직 중국 구금 시설에 남아 있는 나머지 8명의 동료 목회자들도 조속히 석방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진 목사의 석방은 국제사회가 중국 내 가정교회 탄압 문제를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미·중 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카드로 종교 문제가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