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혈감리교회 김요환 목사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유경동 , 이하 감신대) 내에서 발생한 특정 수업 발언과 퀴어신학 서적 비치, 교내 동성애 관련 활동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학교 측은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을 이유로 법적 조치를 예고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성경에도 오류 있느냐고 묻는다면 '있다'고 답" 

이번 논란의 핵심 중 하나는 감신대 학부 정규 수업에서 나온 특정 강사의 발언이다. 해당 발언은 올해 1학기 전공 선택 과정인 '구약성서배경사' 수업에서 발생했다. 

해당 강사는 "감신에서의 성경 해석학을 바라보면 성경은, 무오설을 믿지 않는다"라며 "여기 동의하시면 절 좀 믿으라"고 발언했다. 이어 "감신에서 조직신학을 배웠다면 성경무오설은 진작부터 버려야 한다. 성경에도 오류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있다'고 답하겠다"라며 "이것 때문에 나를 교단에 신고하면 안 된다. 저는 2주만 있다가 갈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의 오류에 대한 예시로 창세기를 들며 "노아의 방주에 들어간 (동물의) 쌍수가 다르다"라며 "그렇다면 노아의 방주가 두 번 일어난 것이냐. 그게 아니지 않느냐. 측량에 오류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경을 토라를 모세가 썼는가? 이런 멍충이의 것을 버리세요"라며 "교회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는 '성경의 전승에 의하면'이라는 표현을 꼭 써주어야 한다. 평신도분들이 시험든다"고 덧붙였다.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전문 용어를 다 쓰지 않는 것처럼 목회자도 교인들에게 성경의 모든 오류를 말할 필요는 없다"고 한 강사는 "역사 비평으로도 설교할 수 있다. 제가 그렇게 설교한다. 역사 비평이 사탄의 학문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적어도 감신을 다니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걸 한 가지로 받아들여라. 자유주의 신학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것도 받아들여야 내가 걸을 수가 있다"고 했다. 

도서관에 퀴어서적 비치 논란도 

김요환 목사 측은 강의실 내 발언뿐만 아니라 학교 도서관과 교내외에서 조직적인 퀴어운동도 벌어지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제보에 따르면, 감신대 도서관 4층 대출실에는 퀴어신학 및 성소수자 관련 서적들이 소장돼 있었으며, 모두 제한 없이 '대출가능'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해당 도서 목록 및 출판 정보는 다음과 같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 성소수자 연인 축복 예식서'(도서출판QNA, 기획팀 기획) '온전한 애도를 위한 성소수자 장례예식서'(도서출판QNA, 기획팀 지은이) '젠더퀴어'(학이시습, 마이아 코베이브 지은이) '퀴어 한국사 : 1일 1페이지 퀴어한 역사 읽기'(이매진, 루인·한채윤 지은이) '퀴어문화축제 방해 잔혹사'(한티재, 구권효·나수진 지은이) '진격하는 저급들 : 퀴어 부정성과 시각문화'(서울시립미술관·미디어버스, 이연숙 지은이) '차별금지법의 이해'(한울아카데미, 최승철 지은이) '왜 차별금지법인가'(스리체어스, 이주민 지은이)다. 

교단 차원의 퀴어신학 이단 규정 및 학내 주의 공문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는 지난 2월 감신대를 포함한 3개 신학대학 총장에게 '퀴어신학의 이단 규정에 따른 주의안'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 따르면 기감 제36회 행정총회는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결의했으며, 제36회 입법의회에서는 이를 교리와 장정에 명시했다. 기감 이대위는 공문을 통해 학내 교수들의 강의나 동아리 활동 등이 이단 시비에 연루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감신대 교무처는 지난 2026년 3월 12일 수업 담당 교수들에게 '수업 관련 안내의 건'을 발송하며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 장정에 반하는 내용의 수업을 자제하고, 사회적 민감 사안에 대한 일방적 표현을 주의하라"고 공지한 바 있다. 교단법에 따르면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 등은 일반범과에 해당하여 정직, 면직, 출교 등의 징계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비공식 동아리의 '퀴어 활동' 

그럼에도 교내에는 '예수더하기' '무지개감신'이라는 이름의 비인가 퀴어 동아리도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에 따르면, 학내 비공식 동아리인 '무지개감신'은 지난 5월 17일 '성소수자 평등의 날'을 맞아 외부 단체들과 연대해 학교 공식 게시판에 "5월 17일은 성소수자 평등의 날입니다. 내 옆 LGBTQ+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대형 기념 포스터를 무단 게시했다. 또한 이들은 기념주간 동안 감신대 교내 아스팔트 도로와 인도 등 학내 곳곳(최소 9개소 이상)에 컬러 초크를 이용해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와 하트 그림을 무단으로 그려놓는 게릴라 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학교 측 "명예훼손 법적 조치" vs 김 목사 "공익 위한 사실 적시" 

그러나 현재 감신대 공식 홈페이지에는 유경동 총장 명의로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관련 법령에 따른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는 공식 입장이 게시된 상태다. 

이에 대해 김요환 목사는 "우리가 지적하고 항의한 내용은 캡처본과 녹취록 등 철저한 사실관계와 객관적 증거에 기반한 것"이라며 "학교는 자숙하기는커녕 적반하장 격으로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 조치를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문제는 개인의 명예훼손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밝힌 사실 적시이므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감신대가 신학교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올바르게 변화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이 만행에 함께 항의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본지는 학교 측에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다. 강사 발언 의혹에 대해 감신대 교무처 관계자는 "사실인지 저희는 확인이 안 된다. 왜냐하면 일단은 그렇게 개별 수업에서 저희가 들어가서 수업을 뭐 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는 백업 부서"라며 "수업을 관리하고 세팅을 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거다. 이제 수업 중에서 일어난 발언이라든지 이런 거는 저희도 사실 확인이 안 되는 게 맞는 거다"라고 했다. 

도서관 퀴어서적 비치에 대해 감신대 학생경건처 관계자는 "현재 도서관에는 퀴어서적이 비치되지 않고 있다. 관련 서적은 최근에 뺐다"라고 했다. '언제 관련 서적을 뺐는지'를 묻자 관계자는 "일자는 정확히 모른다"고 했다. 

또 퀴어 관련 동아리 방치 논란에 대해 관계자는 "퀴어 관련 대자보가 학내 게시판에 게시되자 바로 철거했다"며 "상시 저희가 직원들이나 게시판에 상주할 수는 없으니까, 저희가 업무 중에 학생들이 알려준다. 그러면 저희가 사진 찍고 바로 뗀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지개감신 등은 비공식 동아리이고, 공식동아리인 도시빈민선교회는 저희가 동아리 안에 있는 것까지 알 수는 없다"고 했다. 

유경동 총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감신대가 그간 교단 신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엄격한 사전 검토 과정을 거쳐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강사 발언 의혹에 대해 "감신대는 그동안 매 학기마다 교단 신학과 하나님 말씀에 배치된 강의 내용이 있다면 교무회의를 통해 바로 정리를 해왔다"며 "이는 우리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복음주의 신학에 위배되는 것이라면 확인하고 권면하고 그게 사실이면 강의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는 그런 작업을 최근에는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 출장 중인 유 총장은 의혹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학교로 복귀하는 즉시 조사를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사전에 철저히 강의를 확인해서 학생들이 신앙 본질로부터 떨어지지 않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강사가 총 200명이 넘다 보니까 강의 시간에 나온 내용마저 일일이 체크할 수는 없다"며 "그중에 혹시 한두 가지 오해가 생긴 부분이라면 그건 조사가 필요하고 즉각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