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갈등, 분열과 불안이 끊이지 않는 시대 속에서 ‘평화’를 향한 기도가 음악으로 울려 퍼진다.

LA Chamber Choir(예술감독 및 지휘: Jungkeun Oh)는 창단 20주년을 맞아 오는 7월 11일(토) 오후 7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특별 음악회 Dona Nobis Pacem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의 제목인 Dona Nobis Pacem은 라틴어로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Grant Us Peace)”라는 뜻으로, 프로그램 전체는 시대를 초월해 이어져 온 인간의 기도와 하나님의 평화를 향한 갈망을 주제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Joseph Haydn의 Missa in Angustiis (“Nelson Mass”)가 연주된다. 이 작품은 나폴레옹 전쟁으로 유럽이 불안에 휩싸여 있던 시기에 작곡된 작품으로, 두려움과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믿음의 고백으로 읽힌다. 하이든은 작품을 시작할 때 “In nomine Domini”(주의 이름으로), 마칠 때 “Laus Deo”(하나님께 찬양을)라고 적는 습관을 지녔는데, 이는 그의 음악이 단순한 예술적 창작을 넘어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과 기도였음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한국 작곡가 우효원의 작품들로 재구성된 Dona Nobis Pacem 사이클이 연주된다. 이 작품은 단순한 발췌곡의 모음이 아니라, 기도와 간구, 회복과 연합, 평화와 조화라는 주제를 하나의 흐름 안에서 새롭게 연결한 음악적 묵상에 가깝다.

음악은 상처 입은 세상을 향한 탄식에서 시작하여 자비를 구하는 기도와 찬양을 지나, 마침내 하늘과 땅이 함께 울리는 조화의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 마지막 악장 Harmonia Mundi는 “하늘이 울리고 땅이 응답한다”는 고백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이루어지는 참된 평화와 연합을 노래한다.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신선미, 메조소프라노 김우영, 테너 이규영, 베이스 Steve Pence가 솔리스트로 출연하며, LA Chamber Choir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오정근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이어져 온 기도의 전통을 음악으로 되새기는 시간”이라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오늘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한 메시지임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