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하원의원이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최종 관문을 넘었다.
연방 상원은 17일 본회의에서 스틸 전 의원의 대사 지명안을 표결에 올렸고, 찬성 55표, 반대 39표로 인준했다. 이로써 스틸 전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임명 절차를 거쳐 한국 부임을 준비하게 됐다.
스틸 전 의원은 한국계 인사로는 성 김 전 대사에 이어 두 번째로 주한 미국대사를 맡게 된다. 한국계 여성으로는 첫 사례다. 성 김 전 대사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로 재임했다.
이번 인준 절차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13일 스틸 전 의원을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로 지명한 이후 상원 외교위원회는 5월 20일 인준 청문회를 열었고, 6월 초 인준안을 본회의로 넘겼다. 지명에서 상원 최종 표결까지 약 두 달이 걸렸다.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2025년 1월 이임한 뒤 공석 상태가 이어져 왔다. 그동안 서울의 주한 미국대사관은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됐다. 스틸 전 의원의 부임이 이뤄지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상원 인준을 받은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에 배치된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전 의원은 1975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페퍼다인대에서 학사 학위를,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를 거쳐 공화당 소속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방하원의원을 지냈다. 하원에서는 세입위원회와 교육노동위원회, 미중전략경쟁특위 등에서 활동했고, 한미동맹과 북한 인권,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도 관심을 보여 왔다. 2024년 총선에서는 캘리포니아 제45선거구에서 민주당 데릭 트란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스틸 전 의원은 지난달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70년 넘게 동북아 안보와 번영을 떠받쳐 온 핵심 축이라고 평가하며, 주한미군과 미국의 확장억제가 동맹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밝혔다.
북한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제시됐다. 스틸 전 의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사이버 범죄,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확대 등을 거론하며 한미 공조와 한미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부임 후 대북 억제와 역내 안보 협력을 주요 과제로 다루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