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Photo :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인생은 기다림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기다림 속에 살아갑니다. 아이를 기다리고, 봄을 기다리고, 사랑을 기다리고, 회복을 기다리고, 때를 기다립니다. 기다림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기다림은 동경입니다. 기다림은 그리움이며, 기대이며, 소망이며, 사랑입니다.

기다림은 아직 오지 않은 은혜를 먼저 품는 것입니다. 기다린다는 것은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먼저 품는 것입니다. 성경은 기다림의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은 약속의 아들을 기다렸습니다. 요셉은 꿈이 이루어질 날을 기다렸습니다. 다윗은 왕이 되는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다락방에서 성령님을 기다렸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기다리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사 30:18). 하나님은 서두르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열매보다 뿌리를 먼저 기르십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통해 우리를 깊고 아름답게 빚으십니다. 한국 사회는 특별히 속도의 문화 속에 살아갑니다. “빨리빨리”는 어느새 우리의 생활 방식이 되었습니다.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이는 시대입니다. 속도가 경쟁력이 된 시대입니다. 그러나 영혼은 속도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혼은 고요함을 좋아합니다. 깊이는 속도가 아니라 기다림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씨앗은 조용한 흙 속에서 자랍니다. 나무는 오래 기다리며 뿌리를 깊이 내립니다. 아이는 어머니의 태 속 어둠 가운데서 자랍니다. 가장 위대한 성장은 보이지 않는 기다림 속에서 일어납니다.

기다림은 멀리 바라보는 능력입니다. 눈앞의 현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보는 것입니다. 지금을 넘어 영원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기다림은 인생을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제게 묻곤 합니다. “목사님, 기다리면 정말 길이 열립니까?”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모든 기다림이 우리가 원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기다림 속에서 우리를 빚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길을 여시기 전에 먼저 사람을 준비시키십니다. 저는 기다리는 동안 네 가지에 초점을 맞추며 살았습니다.

첫째, 기다리는 동안 기도했습니다. 기다림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기다림 속에서 영혼이 무너지지 않게 붙드는 닻과 같습니다.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롬 12:12) 기도는 상황을 즉시 바꾸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기다리는 사람을 바꿉니다. 마틴 루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기다림 속에서 드리는 기도는 깊어집니다.

둘째, 기다리는 동안 배우는 일에 힘썼습니다. 성경과 좋은 책들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를 배우려 했습니다. 기다림은 배움의 시간입니다. 요셉은 감옥에서 배웠습니다. 모세는 광야에서 배웠습니다. 바울은 아라비아 광야에서 배웠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고난 속에서 배웁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사람을 깊게 만드십니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시 119:71). 고난을 스승으로 삼고, 고난을 통해 배우는 것이 지혜입니다.

셋째, 기다리는 동안 신뢰를 배웠습니다. 기다림은 신뢰를 훈련합니다. 당장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을 믿는 법을 배우게 합니다. 아브라함은 약속의 아들을 25년 동안 기다렸습니다. 그 기다림 속에서 그는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신뢰는 기다림 속에서 조금씩 자랍니다. 기도 응답이 늦어질 때,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침묵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붙드는 과정 속에서 신뢰는 깊어집니다. 헨리 나우웬은 말했습니다. “기다림은 수동적인 체념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일하고 계심을 신뢰하는 적극적인 영성이다.”

넷째, 기다리는 동안 머무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기다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닙니다. 기다림은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농부는 씨를 뿌리고 기다립니다. 그러나 동시에 땅을 돌보고 물을 줍니다. 요셉은 감옥에서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윗은 광야에서도 최선을 다해 아버지의 양을 돌보았습니다. 하나님은 미래보다 오늘의 충성을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작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십니다. 유진 피터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긴 순종은 같은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는 것이다.” 기다림 속에서 오늘을 사랑하십시오. 머무는 자리에서 꽃피우십시오. 하나님은 현재에 충실한 사람을 통해 미래를 여십니다.

기다림은 결국 신뢰입니다. 기다림은 신뢰의 다른 이름입니다. 씨앗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침묵 속에서도 일하고 계십니다. 기다림은 끝이 아닙니다. 기다림은 하나님이 길을 여시는 과정입니다. 기다림 속에서도 오늘을 사랑하십시오. 하나님이 맡기신 자리에서 꽃피우십시오. 하나님은 현재에 충실한 사람에게 내일의 길을 여십니다. 하나님의 때가 되면 반드시 길이 열릴 것입니다.

목양실에서 강준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