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다음 세대'를 주제로 한 한국기독교한림원(이사장 조용목 목사, 원장 정상운 명예총장) 제9차 학술대회가 5월 29일 오후 안양 은혜와진리교회 아가페성전에서 개최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원장 정상운 명예총장(성결대)의 개회사 및 기조강연 후 황덕형 총장(서울신대)을 좌장으로 한국창조과학회 회장 하주헌 교수(경희대)의 기도 후 이정기 총장(고신대)이 '한국교회 다음 세대 목회', 이은선 명예교수(안양대)가 '교회 밖 조직들의 다음 세대 양육', 임성택 전 총장(강서대)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위한 관계 중심 선교 패러다임'을 각각 발표했으며, 이승구 석좌교수(합신대)가 논평했다.

한국교회 다음 세대 목회
생애주기별 교육목회 필요성
단계별 교육, 평생 신앙 여정
신앙 계승, 가정과 교회 연계
신앙과 삶의 통합 실현 노력

첫 발표에서 이정기 총장은 "현재 한국교회 대내외적 환경 변화는 전통 목회 방식을 넘어 교육과 목회가 유기적으로 통합된 '교육목회'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목회 및 생애주기별 교육목회 방안을 제시했다.

이정기 총장은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 목회는 주일학교 중심의 분리된 교육 구조, 교육 담당 교역자 전문성 및 지속성 결여, MZ·알파 세대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가정과 교회 연계 모델, 세대 통합적 신앙 공동체,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목양 시스템 등을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기 총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정기 총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강연하고 있다.  

이 총장은 "연령별 부서 체계에 따른 분절적 교육에서, 출생부터 노년까지 전 생애 과정을 신앙 교육의 장으로 인식하고 각 발달 단계에 따른 신체적·인지적·정서적·영적 특성에 최적화된 목양과 교육을 제공하는 통합적 사역 체계를 가진 생애주기별 교육목회가 필요하다"며 "유아기부터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 등 각 단계마다 신앙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면서, 신앙을 평생의 여정으로 이해하며 교회와 가정, 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통전적 교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신앙의 기초 이미지가 구축되는 영유아 및 어린이 단계에서는 자녀와 부모 사이의 애착 관계를 영적 유대감으로 승화시키면서 교회에 가고 싶은 문화 형성 등에 집중해야 한다"며 "청소년 단계에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실존적 질문에 대한 성경적 해답을 제시하고, 가정 및 지역 연계 교육과 사회문화에 따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청년 단계에서는 교회 봉사자 양성을 넘어 직업과 결혼, 사회적 책임이라는 현실적 과제 속에서 하나님의 소명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기독교 청년문화를 선도하면서 청년들의 삶의 필요를 채워줘야 한다"며 "가정과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장년기는 신앙 수용을 넘어 전수의 주체로 세우고,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상황에서 노년기는 상실감을 극복하고 인생을 하나님의 섭리로 이해하며, 다음 세대에 영적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기 총장은 "한국교회는 생애주기별 교육목회를 통해 세대 간 신앙 계승, 가정과 교회 연계, 신앙과 삶의 통합을 실현하는 노력과 이에 대한 지속적 연구·실천에 나서야 한다"며 "교회는 연령에 따라 맞춤형 교육목회 전략을 수립하고, 교육 대상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구체적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세대 간 신앙의 연속성과 공동체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교회 밖 다음 세대 양육
선교단체, 제자 육성과 훈련
청소년, 학교 동아리 통한 전도
교회, 과거 선교단체들과 충돌
상호 네트워크로 효율적 사역

이어 이은선 교수는 교회 바깥 대학생 선교단체들과 학원복음와 인큐베이팅의 청년 및 청소년 양육 방식을 개관하면서, 교회가 이들과 충돌할 것이 아니라 상호 네트워크를 이뤄 효율적 사역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은선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은선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이은선 교수는 선교 초기 YMCA를 비롯해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예수전도단, 네비게이토, 죠이선교회(JOY),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등의 훈련 방식을 언급하면서 "대학생 선교단체들은 성숙한 제자를 육성해 복음을 전파하는 제자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훈련과정은 확신을 가진 그리스도인으로, 이를 마친 신자를 제자로, 그리고 지도자로 양육하는 3단계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대학생 선교단체들은 모든 신앙인에게 필요한 기본적 내용뿐 아니라 훈련자들을 고려한 융통성 있는 훈련 내용, 그리고 인격 형성까지 목표로 훈련을 하고 있다"며 "주요 훈련 방법은 학습자 중심 프로그램과 가르침으로서 배우게 하는 프로그램, 내적 동기 유발을 사용해 피양육자 스스로 노력하는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하루종일 짜여진 학습이 진행돼 단체들이 들어가 복음을 전하는 일이 쉽지 않아, 자율적 동아리 활동 시간에 기독교 동아리를 조직해 예배를 드리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며 "최새롬 목사의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기독 동아리를 만들고 동아리 연합 집회를 통해 학교 복음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신학대학원에서 이러한 사역을 담당할 사역자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교회 밖 대표 조직인 대학생 선교단체들은 과거와 같은 활발한 활동을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다음 세대 지도자로 양육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표 조직"이라며 "지금까지는 기존 교회와 충돌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으나, 현재는 각 단체마다 교회를 돕기 위한 훈련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선 교수는 "캠퍼스 안에는 위 언급된 단체 외에 다양한 선교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경쟁보다는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해 효율적 사역을 해 나갈 필요도 대두된다"며 "선교단체들은 선교라는 원래 목적에 집중해 새 생명을 얻는 사역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 복음 전파를 위해서는 지역교회와 학부모들과의 상호 연계도 원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계 중심 선교 패러다임
대형집회에서 인격적 소그룹으로
권위적 설교자에서 공감적 동행자로
공간과 문화 개방, 세대 간 통합 등
다음 세대 중심 교회 생태계를 조성

끝으로 임성택 교수는 다음 세대를 사회문화적 특징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기존 선교 프로그램의 한계를 지적한 후, 관계 중심 선교의 신학적 근거와 실제 적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임성택 전 총장이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임성택 전 총장이 강연하고 있다. 

임성택 교수는 "다음 세대는 탈권위·탈제도화, 견고한 소속에서 유연한 연결로의 관계 인식, 전달에서 형성으로 정체성과 의미 추구 방식 등으로 변화했다. 무엇보다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그들에게 디지털 환경은 존재 방식 그 자체가 됐다. 그곳은 현대판 아레오바고, 즉 새로운 선교지"라며 "그러나 기존 선교 패러다임은 프로그램 중심으로 소비적 신앙이 고착화되고, 이벤트 중심 전도로 감정은 고양되나 실존적 공백이 초래되고 있다. 탈권위화는 설교 중심 전달 방식을 약화시켰고, 교회 중심 구조는 소통을 막는 보이지 않는 성벽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교수는 "이러한 가운데 관계 중심 선교는 메시지보다 현존으로의 성육신적 선교, 강의를 넘어선 동행, 건물 중심에서 삶의 공유 등 초대교회 선교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관계 중심 선교는 무언가를 행하기보다 삶의 자리에 함께 존재하는 동행(Presence), 정교한 논리보다 진짜를 식별해내는 진정성(Authenticity), 수동적 수혜자에서 능동적 파트너로의 참여(Participation) 등 3대 핵심 원리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관계 중심 선교는 디지털 공간에서의 느슨한 연결, 오프라인에서의 깊은 사귐을 분리하지 않는 하이브리드(Hybrid) 통합 접근이 필요하다. 전통 신앙 형성 경로가 믿음→ 행위→ 소속이었다면, 관계 중심 선교는 사귐과 환대→ 경험과 참여→ 고백과 확신 등 역순이 돼야 한다"며 "대형 시스템의 익명성 대신 개개인의 삶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소규모 관계 공동체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 교수는 "한국교회는 대형집회에서 인격적 소그룹으로, 권위적 설교자에서 공감적 동행자로 목회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공간과 문화 개방, 세대 간 통합 등 다음 세대 중심의 교회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정리하면 속도보다 깊이, 숫자보다 관계, 이벤트보다 지속성 중심으로 돌아서야 한다는 일관된 맥락"이라고 밝혔다.

임성택 교수는 "다음 세대가 교회를 불필요한 제도로 인식하기 시작한 현 시점에서, 교회는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유기적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이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관계적 본성을 회복하고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 신학적 결단"이라며 "교회는 장소가 아니라 관계다. 물리적 공간인 예배당의 경계를 허물고, 다음 세대를 전도 대상이 아닌 동역자로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종합논평에서 이승구 교수는 "다양한 시도를 하더라도, 교회의 본질을 상실하지 않아야 한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결과가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는 데 이르지 못한다면 올바른 사역이라 할 수 없다"며 "우리의 근본적 질문은 '우리가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인가'이고, 동시에 '우리가 다음 세대를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형성하고 있는가'라는 것"이라고 짚었다.

앞선 개회예배에서는 김선배 전 총장(한국침신대) 사회로 목창균 전 총장(서울신대)의 기도, 서정숙 명예교수(강릉영동대)의 성경봉독 후 최대해 총장(대신대)이 '예수만이 채우신다(고린도전서 2:1-5)'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송혜원 지휘자(은혜와진리교회)의 특송 후 안명준 명예교수(평택대)가 '성경적 복음신앙 확산을 위해', 이억주 전 교수(칼빈대)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안보를 위해', 이광희 명예교수(평택대)가 '한국교회를 위해', 이동주 전 교수(아신대)가 '은혜와진리교회를 위해', 길원평 석좌교수(한동대)가 '한국기독교한림원을 위해' 기도를 인도했다. 1부는 조용목 목사의 축도로, 전체 행사는 총무 박응규 명예교수(아신대)의 광고와 박명수 명예교수(서울신대)의 폐회기도로 각각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