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날, 전국 교회는 축제 중
도심형 가성비 놀이 공간 각광
입소문 타고 비신자 가정 참여
명성·용인제일·수영로 등 교회
여의도순복음, '교회학교의 날'
예배·공연·체험 결합 프로그램
2026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 여러 교회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어린이날을 전후해 교회를 '작은 놀이동산'으로 꾸며, 가족 단위로 도심에서 부담없이 하루 동안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올해는 5월 4일 각급 학교들이 재량 휴업을 실시해 노동절부터 주말을 지나 어린이날까지 연휴가 이어지면서, 각 가정에서는 육아 등에 부담이 찾아오는 상황이었다.
이때 비교적 삶의 터전에 가까이 위치한 교회들이 제공하는 축제에 함께 참여하면, 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대공원 등 거리가 멀고 많은 사람들로 붐벼 '진이 빠지는' 대형 테마파크에 가지 않고도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고, 돈과 시간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 
▲지난 2024년 여름, 명성교회는 앞마당에 주민들을 위한 대형 수영장을 설치했다. ⓒ명성교회
이러한 교회들의 축제는 '가성비'로 입소문을 타면서, 믿지 않는 학부모들도 인근 여러 교회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회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전도 및 접촉 효과도 얻고 있다.
올해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는 주일인 지난 5월 3일 '어린이 명성랜드'를 교회 앞마당에서 진행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대관람차와 회전그네, 꼬마기차와 미니바이킹 등 놀이기구들과 0-7세용 실내 놀이터, 4D 영화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명성교회는 이날을 어린이·어버이 주일로 지정, 주일 낮 예배를 '2026 Family Worship'이라는 이름으로 교회학교 학생들과 어른들이 본성전에서 함께 드렸다.

▲용인제일교회 어린이날 '글로리에서 놀자' 행사 모습. ⓒ용인제일교회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 건축으로 잘 알려진 용인제일교회(담임 임병선 목사) 역시 제5회 5월 5일 '글로리에서 놀자!' 행사를 올해도 글로리센터에서 개최한다. 플레이존과 게임존, 워터존과 펀존, 쇼존, 푸드존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을거리를 마련해 지역을 섬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에서는 '2026년 교회학교의 날' 행사를 5월 5일 오전 9시부터 'DREAM WORLD(하나님 나라 놀이터, 스가랴 8:5)'라는 주제로 대성전을 비롯해 베다니광장, 십자가 탑, 부속성전 등 교회 전체에서 진행한다.
4,3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날 행사는 대성전에서 '온 가족이 함께하는 예배'로 문을 연다. 교회학교 아이들로 구성된 극단 '꿈꾸는 사람'의 성극 '은혜받은 놀부' 특별공연도 마련했다.

▲어린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풍성한 먹거리도 준비했다. 베다니 광장에는 푸드트럭이 배치돼 소떡소떡, 와플, 떡볶이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고, 유부초밥 도시락 등 든든한 점심식사도 지원한다.
오후에는 교회 모든 공간이 '거대한 놀이터'로 변신한다. '신나는 놀이존'에서는 십자가 탑 광장 대형 에어바운스, 미취학 어린이를 위한 실내 에어바운스 및 회전그네, 옐로우 스윙, 레일 기차 등이 운영된다.
'창의력 쑥쑥 체험존'에서는 키캡 키링 만들기, 보석상자 꾸미기, 무드등 제작, 디폼블럭, 포일아트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만들기 활동을 진행한다. '에너지 뿜뿜 스포츠존'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농구대회와 탁구대회가 열린다. '오감 만족 이벤트'로는 페이스 페인팅과 캐리커처, 포토존이 운영되고, '인생네컷'과 게임존도 마련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학교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도심 속 교회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뛰어놀며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치는 행복한 하루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 수영로교회 지난 2025년 어린이날 축제 모습. ⓒ수영로교회
부산 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도 어린이날 당일인 5월 5일, 다음 세대 가정과 지역 주민 모두를 초청하는 '동네방네 어린이 대축제'를 개최한다.
개막 행사는 오전 10시 30분 본관 사랑홀에서 진행되며, 올리브 예술단의 다채로운 오프닝 공연과 다음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100만 크리스천 유튜버 '슈뻘맨'의 특별 공연이 마련된다.
축제 동안 교회 마당과 교육관 곳곳에서는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공연 ZONE', '놀거리 ZONE', '먹거리 ZONE' 등 다채로운 테마존(ZONE)이 운영된다.
수영로교회 교육국 관계자는 "이번 대축제를 통해 지역사회 많은 가정과 아이들이 교회를 친숙하게 느끼고,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참된 기쁨과 쉼을 누리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교제하며 다음 세대를 믿음의 세대로 세워나가는 귀한 통로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유아·유치부 어린이들. ⓒ여의도순복음교회
행사 넘어 다음 세대 접점으로
놀이와 신앙, 균형·방향성 과제
이 외에도 여러 교회들이 크고 작은 행사를 통해 주변 어린이와 가정들을 섬길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의 노력이 '구호'가 아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모습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어린이날을 맞아 교회가 지역사회에 '열린 놀이 공간'으로 기능하는 현상은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 사역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 '교회 안으로 불러들이는 전도'에서, 이제는 '지역 속으로 들어가는 섬김'으로 무게중심이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것.
특히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19년 연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다음 세대 어린이 한 명 한 명과 가정 단위 직접 접촉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어린이날 행사는 교회와 지역 가정을 연결하는 '접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시도가 '행사 중심'에 머무르지 않고 예배와 공동체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온 가족 예배, 체험 프로그램, 공연과 식탁 교제 등이 결합되면서, 교회는 단순한 종교 공간이 아니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로 인식되고 있다.
기독교 교육 관계자들은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단발성 행사을 넘어 방과후 돌봄, 문화·예술 교육, 가족 상담 등으로 확장해, 지역사회 내 '다음 세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행사 이후'도 중요하다'. 교회 문을 일단 한 번 넘어온 가정과 다음 세대들을 어떻게 지속적인 관계 가운데 품어낼 것인가가 남은 과제. 사후 연계 프로그램과 담당 사역자들의 노력과 연구가 필요한 지점이다.

▲당진동일교회가 다음 세대 아이들을 위해 개설한 '놀다가소' 라면카페.
이런 행사를 매주 또는 매달 열 수는 없기에, '반짝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부담없이 교회를 찾을 수 있는 후속 프로그램이나 월별·분기별 행사를 기획할 수도 있다.
5월 이후 이어지는 여름 시즌을 맞아, 기존 다음 세대 신자 중심의 수련회가 대부분인 여름 사역을 비신자와 함께할 수 있도록 새롭게 기획하는 시도도 필요해 보인다.
학습이나 중독 예방 등 요즘 어린이·청소년들의 관심사와 연계한 캠프, 부모 세미나, 기독교 역사 탐방, 여전히 교회에 강점이 있는 각종 악기 체험 및 교육, 바리스타 등 직업 체험 등 소재 계발이 필요해 보인다. 당진동일교회(담임 이수훈 목사)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개설한 '놀다가소' 라면 카페가 대표적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어린이날 교회에서의 축제는 단순 이벤트를 넘어,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품어갈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방향 제시의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