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국가의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공개 성경 낭독 행사에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성경 역대기하 7장 11절부터 22절까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이는 1주일간 진행되는 공개 성경 읽기 행사 '미국이 성경을 읽다'(America Reads the Bible)의 일환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낭독은 오후 6시에 진행된다. 대통령이 읽게 될 본문에는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는 유명한 구절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벤 카슨(Ben Carson)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과 그의 아내 캔디 카슨(Candy Carson) 여사가 성경을 낭독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워싱턴 D.C.에 모인 122개 기관 지도자 및 대표자 약 500명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권을 공개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소는 성경박물관 내 월드 스테이지 극장이며,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어진다. 

개막식에는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미국 하원의장도 참석했다. 그는 아브라함에서 이삭으로 이어지는 세대 간 축복의 내용을 담은 창세기 24장을 낭독했다. 존슨 의장은 "국가의 도덕적·종교적 유산을 기리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독교 단체 크리스천인게이즈드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버니 파운즈(Bunni Pounds)가 기획했다. 그는 성경 속 에즈라가 백성 앞에서 율법을 낭독한 장면에서 이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행사 주제는 "일주일. 한 나라. 한 권의 책"(One Week. One Nation. One Book.)이다. 그레이트 아메리카 퓨어 플릭스(Great American Pure Flix)는 모든 낭독 일정을 생중계하며, 시민들은 현장 또는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는 1776년 7월 4일 채택된 미국 독립 선언(United States Declaration of Independence) 250주년을 앞두고, 미국 사회가 지난 세월 공화국을 지탱해 온 성경적 가치와 다시 연결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행사 개막에 앞서 공식 메시지를 내고, 미국 역사 속 성경의 영향력을 조명했다. 백악관은 "메이플라워호의 도착부터 건국 시대, 현대 미국에 이르기까지 성경이 국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취임 선서,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의 두 번째 취임 연설, 프랭클린 D.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날 기도,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의 '성경의 해' 선포 등을 언급하며, 성경과 미국 공화국의 역사적 연관성을 소개했다.

이 행사에는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 수지 와일즈(Susie Wiles) 비서실장, 폴라 화이트 케인(Paula White-Cain) 선임고문 등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