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문 목사 (달라스 생명샘교회)
안광문 박사의 『신약 파노라마』 달라스 생명샘교회 담임, 신학박사 (Phd., 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신약학 교수 (Global Baptist Theological Institute & Seminary), IMB (International Mission Board) 한국어 전문번역; 달라스침례신학대학원 등에서 교회론 강의 및 신학서적 다수 번역.,

 

은혜의 항해: 신약 성경의 바다를 항해하다

            - 9회: 성경의 3인 3색 예수님의 스토리: 누구 말이 진짜일까? 2

            지난 호부터 신약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 호에서는 복음서가 4권이나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마디로 복음서를 읽고 예수님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독자들의 배경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먼저 마태복음은 유대인 독자들을 위한 복음서입니다. 이는 구약에 익숙한 독자들을 위해서 구약 인용을 많이 하고 있는 점, "유대인의 왕"이나 "다윗의 자손" 같이 유대인들에게 익숙한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마가복음은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복음서입니다. 안식일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안식일에 대해 설명한다는 점, 로마 사회 용어는 라틴어 단어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누가복음은 "존귀하신 데오빌로님" (눅 1:4, 새번역)과 동시에 데오빌로 (Theophilus)를 통해 대표되는 이방인 중심의 교회 공동체를 위한 복음서입니다. 데오빌로 자체가 "데오 (God) + 빌로 (Loving)"의 합성어로 은유적인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복음은 데오빌로라는 특정 독자가 기록되어 있지만 사실상 더 넓은 공동체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의 독자들은 완전한 불신자라기보다 이미 가르침을 받았지만 확증이 필요한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누가복음 전반에 걸쳐 유대 관습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고, 헬라식 형식 어휘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누가복음의 독자들은 헬라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기도문을 보더라도 마태복음에서는 유대인 독자들을 염두해 "빚" (마 6:12, NASB)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반해 누가복음에서는 "죄" (눅 11:4)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누가는 여인들, 가난한 사람들, 죄인들, 소외된 사람들을 많이 언급하고 그 사람들을 향한 예수님의 긍휼을 강조합니다. 이는 공동체 안에 사회적인 약자들을 포함해서 주변부 그리스도인들이 많았음을 시사합니다. 이런 독자들에게 누가복음은 예수님은 역사적으로 실존하셨고, 지금 바로 여러분과 같은 사람들을 위한 구주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정체성과 위로, 제자도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누가복음은 본질적으로 신학적, 선교적, 목회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하나님의 백성을 격려하려는 의도로 기록됐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누가복음은 이방인들이지만 하나님을 믿게 된 교회 그리고 예수님에 대해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확신이 필요한 그리스도인들, 사회적인 약자들과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복음서 중에서 가장 나중에 기록된 요한복음은 앞의 세 복음서들 (공관복음)과는 확연히 다른 색채를 띠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신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시작부터 태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요 1:1, 새번역) 그리고 "나는 ...이다. (I am...)"라는 표현들도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출애굽기 3:14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묻는 모세에게 밝히신 "나는 곧 나다 (I AM WHO I AM)"는 말씀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요한복음에서 신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1세기 말에 교회 안에 침투했던 이단 사상, 즉 예수님은 그저 인간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성육신하신 완전한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세기 말에 교회 공동체가 유대 공동체에서 배제되고 박해를 겪게 됐고 황제 숭배를 강요했던 도미시안 황제에 의한 박해의 분위기도 요한이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사복음서별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 달라스 생명샘 교회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