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 베이루트에서 한 기독교 신학교가 전쟁 피난민 180여 명을 위한 피난처가 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헤즈볼라 민병대와 이스라엘 정부군 간의 무력 충돌이 재개된 이후 68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미 약 80만 명이 레바논 남부에서 시돈과 수도 베이루트로 피난길에 오른 상태다.

베이루트 동쪽 외곽에 위치한 아랍침례교신학교(Arab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이하 ABTS)는 현재 베이루트 교외와 베카 지역, 레바논 남부 출신 피난민 약 180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그중 4분의 1은 어린이다. 중동 전역의 기독교 지도자를 양성하는 명망 있는 기관으로 알려진 ABTS는 피난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과 하루 세 끼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신학교 측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하늘을 뒤덮는 드론 소리가 점점 커지고 베이루트 상공에 폭격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역사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난민들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 손을 맞잡고 주방 직원들을 도와 식사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신학교는 폭격 소리가 배경음처럼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매일 공동체 예배를 진행하며, 피난민들이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정신적·정서적 지원 역시 핵심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 

ABTS 파트너십 담당 이사 룰와 엘 마알루프(Loulwa El Maalouf)는 에반젤리컬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의 평화가 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모든 권력자들에게 지혜와 경건함이 임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박국 3장 17~19절을 언급하며 "상황이 어떠하든지 주님은 주권자이시며, 우리의 기쁨은 구원자이신 하나님께 있음을 끊임없이 상기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중동 전역의 학생들과 교회로부터 격려와 기도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위삼 나스랄라(Wissam Nasrallah) 총장은 지난 3월 10일 서한에서 "레바논 국민들이 이전 분쟁의 상처에서 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폭력의 파고에 직면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에도 수십 명의 피난민을 수용했던 신학교는 "이번에도 그들 중 일부가 다시 문을 두드렸다"고 전했다.

나스랄라 총장은 "피난민을 맞이하는 것은 섬기러 오신 예수님의 마음을 되새기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되 그것에 굴복하지 않는다. 우리의 소망은 살아계신 하나님께 굳건히 서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