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사참배 후 10년 만에 北 공산화
사명 감당 못하면 미래 신앙 상실
역사 속 권력자들 특정 종교 강요
美 수정헌법 '정교분리' 원칙 계기
종교인 정치 참여는 국민 기본권
일제, 정교분리 내용 바꾸고 탄압
대통령, 정교분리 정반대로 해석
美, 韓 정부 종교 탄압 심각 우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당했다 1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손현보 목사(부산 세계로교회)가 2월 8일 '정교분리와 성경의 역사(열왕기상 19:1-2)'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설교에서 손현보 목사는 "하나님 말씀만 가지고 설교하는 것은 너무 좋은 일이다. 나라가 하도 어려우니 설교 시간에 이런 역사와 배경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어 안타깝다"며 운을 뗐다.
손현보 목사는 "1938년 일제의 압력에 '신사참배는 우상숭배가 아니'라고 결의했다. 이후 10년도 안 돼 북한 땅이 공산화돼 버렸다. 교회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며 "자기 시대에 자기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면 이후 세대가 어떻게 되는지, 북한을 통해 똑똑히 보고 있다"고 했다.
손 목사는 "지금 대통령부터 정부까지 '정교분리' 이야기를 부쩍 많이 한다. 정교분리 위반 종교단체를 해산시키고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는 법까지 발의돼 있다"며 "이렇게 교회와 자유를 압박하고 있을 때, 우리가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면 후손들이 북한처럼 자유와 신앙을 상실하는 미래를 넘겨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여왕 이세벨이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경고하는 성경 본문을 언급한 그는 "국가 권력이 특정 종교를 강요하고 있다. 이렇듯 선지자들을 핍박하는 일들은 역사 가운데 계속 일어났다"며 "많은 국가와 권력자들은 다른 종교나 양심을 가진 사람들을 억압해 왔다. 특정 종교가 국교인 나라는 다른 종교들을 핍박한다. 그래서 미국이 수정헌법 제1조에서 '정교분리' 원칙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대교회 성도들은 로마 황제를 신으로 섬기지 않는다고 무참하게 죽임당했다. 중세 시대에는 교황이 어마어마한 권력을 갖고 국왕까지 파문시키는 '카노사의 굴욕'을 일으켰다"며 "영국에서도 교황이 국왕의 재혼을 허락하지 않으니 헨리 8세가 스스로 영국교회 수장이 된다. 그것이 성공회이고, 영국의 국교가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성공회가 다른 개신교파들을 핍박했다. 후일 종교의 자유 때문에 100년 전쟁까지 일어났고,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가서 세운 나라가 미국"이라고 전했다.
손현보 목사는 "그래서 청교도들은 나라를 세우면서 딱 헌법 1조부터 '특정 종교를 국교로 정하거나 자유로운 신앙 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해선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며 "한마디로 국가가 교회의 종교활동에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정교분리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목사가 성도들을 세뇌시키려는 게 아니다. 검색하면 다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손 목사는 "우리나라도 미국 수정헌법을 그대로 차용해서 헌법 20조에 정교분리를 명시했다. 이는 국가가 종교에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지, 종교인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며 "헌법학에서도 종교인의 정치 참여는 표현의 자유이자 종교의 자유이고, 정치적 기본권이라고 일관되게 설명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판례에서도 국가가 종교 문제에 개입하거나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2022헌마124)"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종교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공적 사안에 대한 의견 표명, 정의롭지 못한 정책에 대한 비판, 사회 윤리에 관한 가르침, 신자들의 양심적 판단 촉구 등"이라며 "기독교는 과거 노예 폐지운동에 앞장섰고, 우리나라 3.1운동과 미국 마틴 루터 킹 등 종교인들은 사회적 목소리를 내왔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기독교를 주축으로 종교인들이 3.1운동에 앞장서자, 일제가 '종교와 정치는 분리돼 있으니, 예수 믿으라 설교하되 정치는 말하지 말라'고 정교분리 내용을 살짝 바꿔버렸다"며 "그렇게 한 다음 신사참배를 시키고 거부하면 투옥시켰다. 주기철·손양원·한상동 목사님 등 많은 분들이 투옥되고 순교하셨다"고 했다.
또 "그들을 위해 기념관을 짓고 그곳을 찾아가면서, 그분들이 무엇 때문에 순교했는지는 다 잊어버린 것 아닌가"라며 "지금 교회를 해산하겠다는 법이 올라왔는데도 입을 꾹 닫고 있는 것은 선지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비석을 꾸미던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마태복음 23:29)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손현보 목사는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교분리를 거꾸로 해석하고 있지 않나. 이런 잘못된 정교분리 개념으로 민법 개정안을 만들어, 교회를 없애고 재산도 모두 국가로 귀속시키겠다고 한다"며 "기자회견에서 제 설교를 콕 집어서 거꾸로 바꿔서 수사를 지시했다. 대통령이야말로 정교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목사는 "이런 법을 한번 통과시켜 보라. 우리 교회 하나 폐쇄되고 없어지는 것은 상관없다"며 "지금 미국이나 자유민주 세계에서 한국 정부가 종교를 탄압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제가 선거법 위반으로 감옥에 간 일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자유 세계에서는 종교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가 무너지면 모든 법이 무너지고 나치와 공산당처럼 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경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인민민주주의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라면 이를 지켜야 하고 신앙과 양심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 안에서만 교회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의 권리와 명예에 대해서는 그렇게 열심히 하던 사람들이, 정작 하나님의 교회를 폐쇄하고 자유를 빼앗겠다는데도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우습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누군가 헌신하고 수고해야 역사도 법도 바뀌는 것이다. 6.25 때 우리 학생들이 전쟁에 나가서 얼마나 많이 죽었는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이 눈물겹지만, 그들이 자유를 위해 싸우다 죽었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이렇게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 때도 문재인 정부에서 교회 다 문 닫으라고 했을 때 우리가 2m씩 띄워서 예배를 드렸더니, 모든 언론들이 우리를 죽이려 하지 않았나"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끝난 지가 언제인데, 구치소에 있을 때도 지금도 재판을 받고 있다. 예배가 그냥 회복되는 줄 아는가? 그냥 예배드릴 수 있는 줄 아는가"라며 "그때 우리는 정말 죽을 각오를 하고 예배드리고 자유를 지키려 했다. 불신자들은 겁이 날 수도 있겠지만, 믿는 사람은 오늘 죽어도 천국 가는데 겁날 일이 뭐 있겠나? 문재인이 겁나는가, 이재명이 겁나는가"라고 외쳤다.
끝으로 "교회 문이 닫히면 마당에서 드리고, 거기도 닫히면 바닷가에서 드리겠다고 하니 전국에서 일어났다. 그랬더니 전국에서 예배드릴 수 있도록 법이 바뀌지 않았나"라며 "우리는 이 길을 가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정부나 권력이 압박을 해도, 세상 권력이 얼마나 가겠나. 교회 건물을 폐쇄하면 다른 교회들 찾아가서 그들을 깨우면 된다. 우리는 겁날 게 하나도 없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