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10명 중 8명이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교 인구 비율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도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체감은 오히려 뚜렷하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종교 갈등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은 15%에 그쳤고, '모르겠다'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종교 영향력 인식, 1년 새 큰 폭 상승
연도별 추이를 보면 종교가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은 2023년 73%, 2024년 72%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번 조사에서 82%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종교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24%, 23%에서 15%로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성별과 세대, 종교 유무를 가리지 않고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점이 확인됐다. 남성은 72%에서 81%로, 여성은 72%에서 82%로 각각 상승했다.
세대별로는 60대의 인식 변화가 가장 컸다. 60대 응답자는 66%에서 88%로 22%포인트 상승했다. 18~29세는 68%에서 78%로, 30대는 67%에서 78%로 각각 10%포인트 안팎 상승했다.
◈종교 유무·종교별 인식 변화도 뚜렷
종교 유무에 따른 변화 역시 분명했다. 종교가 있는 응답자는 76%에서 84%로 8%포인트 상승했고, 종교가 없는 응답자도 68%에서 79%로 11%포인트 증가했다.
종교별로는 천주교 신자의 인식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천주교 신자는 72%에서 84%로 12%포인트 높아졌으며, 개신교 신자(78%→86%)와 불자(76%→82%)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이 78%에서 89%로 가장 높은 인식을 나타냈고, 보수층 역시 71%에서 81%로 상승했다.
◈영향력 확대, 긍정 평가와는 구분
보고서는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크게 높아진 데 대해 "종교 인구 비율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특히 무종교층에서도 다수가 종교의 사회적 존재감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은 종교계 외부에서도 종교의 영향력이 분명하게 체감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인식 확대가 곧바로 종교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앞으로 더 커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사회 참여 기대는 크고, 정치 개입에는 신중
향후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전망에 대해서는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금보다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응답이 22%, '작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21%로 나타났다.
성직자와 종교 지도자의 사회 참여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 보호에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이 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권 침해 문제 해결(72%), 환경 문제 해결(67%), 사회 갈등 해결(62%), 지역사회 문제 해결(58%)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치적 갈등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종교 갈등 심각성 인식도 동반 상승
종교 갈등에 대한 인식 역시 높아졌다. 우리 사회의 종교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62%로, 전년 대비 9%포인트 증가했다. 종교가 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는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60%는 현재의 종교 갈등이 심각하며 향후에도 개선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종교계의 사회 참여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정치 영역에 대한 개입에는 분명한 경계가 존재한다"며 "종교의 영향력 증가는 사회 통합보다는 갈등 요인으로 인식되는 측면도 함께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