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헌금이 단순히 액수가 줄어드는 것을 넘어, 헌금에 대한 교인들의 생각과 방식이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1월 27일 발표한 넘버즈 321호에 따르면, 목회자와 성도 모두 한국교회의 전체적인 헌금 수준이 줄었다는 데 공감했으며, 교회 규모에 따른 양극화도 확인됐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현재 헌금 수준이 "줄었다"는 목회자의 응답은 34%로 "늘었다"(23%)는 응답보다 11%p 높았다. 성도 역시 최근 3년간 헌금이 "줄었다"(24%)는 응답이 "늘었다"(19%)는 비율을 상회했다.

교회 규모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뚜렷했다. 500명 이상 중대형교회는 헌금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48%에 달했지만, 29명 이하 소형교회는 감소했다는 응답이 44%로 훨씬 높았다. 연구소는 "한국교회의 월평균 헌금(2,353만 원)이 중위값(700만 원)의 세 배를 넘는다는 사실은, 소수 대형교회로의 자원 집중과 소형·미자립교회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동시에 보여준다"며 "이는 교회 간 연대와 지원 체계 마련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성도 1인당 월평균 헌금액은 24만 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28만 원)가 그 뒤를 이어 5060세대가 교회 재정의 실질적인 허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십일조를 정기적으로 하는 성도의 비율은 50%로 나타났는데, 이는 2023년 조사 결과(61%)와 비교해 불과 2년 사이 11%p나 하락한 수치다.

헌금처에 대한 인식 변화도 눈에 띈다. "선한 일에 사용한다면 교회 밖 단체에 헌금해도 무방하다"는 응답이 44%에 달했으며, 특히 20대에서는 그 비율이 54%로 절반을 넘었다. 연구소는 "성도의 44%가 '교회 밖 헌금'에 열려 있다는 사실은 헌금이 제도적 의무를 넘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가'를 따지는 가치 판단의 영역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며 "교회가 투명성과 공익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헌금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사회적 기부 영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목데연은 헌금 감소 시대를 마주한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세 가지 구체적인 목회 적용 방향을 제안했다.

▲헌금처에 대한 인식. ⓒ목데연
▲헌금처에 대한 인식. ⓒ목데연 

먼저 연구소는 재정 집행을 둘러싼 목회자와 성도 간의 인식 차이를 좁히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목회자는 62%가 '교회 운영', 13%만이 '교회사역 프로그램(예배, 모임 등)'을 꼽았으나, 성도는 '사역 프로그램'(25%)과 '사회봉사'(5%) 등 사역 확장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교회 운영'은 38%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교회 재정의 투명성과 사역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유해, 헌금이 성도와 교회 사이의 '신뢰의 언어'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재정 집행 시 우선 항목에 대한 서로 간의 합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둘째로 비대해진 교회 구조를 효율화하는 '사역의 재구조화'를 주문했다. 연구소는 "교회 비전 중심으로 우선순위 사역을 정하는 등 사역의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불필요한 재정을 줄이고,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헌금에 대한 본질적인 재교육을 당부하며 "헌금을 교회의 '유지 비용'으로 인식하는 기능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숭고한 '신앙 행위'로 고백하게 함으로써, 헌금 감소의 시대를 오히려 신앙 회복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