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새로 개척되는 개신교 교회보다 문을 닫는 교회가 더 많아지고 있으며, 특히 오래된 교회들이 감소 추세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가 최근 발표한 신규 조사 결과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미국 내 개신교 교회의 약 58%를 대표하는 35개 교단의 자료를 분석해 이뤄졌다. 테네시주에 본부를 둔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리소스 산하 연구기관은 또한 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인 남침례회(SBC)의 2023·2024년 연례 교회 현황 보고서 자료도 함께 활용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약 4,000개의 개신교 교회가 폐쇄된 반면, 새로 설립된 교회는 약 3,800곳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2024년에 문을 닫은 교회 수는 2020년 미국 종교 센서스가 집계한 전국 개신교 교회 29만3,000곳 가운데 약 1.4%에 해당한다.
분석 결과,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남침례회 소속 활동 교회의 약 1.4%가 해산되거나 폐쇄됐으며, 약 0.4%는 교단을 탈퇴하거나 관계를 종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스콧 맥코널 실행 디렉터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은 지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봉쇄 기간 중 문을 닫고 다시 문을 열지 않은 교회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미국의 평균적인 교회는 20년 전보다 출석 인원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많은 교회가 이전 세대보다 약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동시에 새로 개척된 교회들 가운데서는 성장하고 번성하는 사례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개신교 목회자(94%)는 향후 10년 안에 자신이 섬기는 교회가 폐쇄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약 4%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고, 2%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주일 예배 출석 인원이 50명 미만인 소규모 교회를 이끄는 목회자들은 교회의 장기 존속에 대해 가장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조사 결과, 새로 설립된 교회가 오래된 교회보다 성장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남침례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설립된 교회들은 회원 수가 12% 증가한 반면, 1950년부터 1999년 사이에 세워진 교회들은 11% 감소했다. 1900년부터 1949년 사이에 설립된 교회는 13% 감소했으며, 1900년 이전에 세워진 교회들 역시 11%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맥코널 디렉터는 “미국 교회의 환경은 서서히 변화하고 있지만 결코 정체돼 있지는 않다”며 “미국 개신교회의 미래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메시지로 새로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인구 증가는 주로 새로운 공동체에서 일어나며, 이러한 지역과 인구 구조가 변화한 공동체, 혹은 기존 교회가 사라진 지역에서 교회 개척은 복음 전파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리소스의 전 대표이자 서던침례신학교 빌리 그래함 선교·전도대학원 초대 학장인 톰 레이너는 2025년 1월, 미국에서 약 1만5,000개의 교회가 한 해 동안 문을 닫고, 또 다른 1만5,000개 교회가 전임 목회자 체제에서 시간제 목회자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CP에 기고한 칼럼에서 “현대 교회사에서 처음으로 1년 사이 1만5,000개 교회가 사라질 것”이라며 “이 변화는 매우 급격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종교 집단에 대한 세속화의 영향을 연구해 온 보스턴대 웨슬리 와일드먼 교수는 미국 사회의 세속화 심화가 교회 쇠퇴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종교적 소속을 갖지 않거나 교회 출석을 중단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와일드먼 교수는 “이 수치를 정확히 검증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교단별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1만5,000곳 폐쇄라는 수치는 과장됐을 수 있지만, 많은 교회가 문을 닫았고 앞으로도 수년간 그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 쇠퇴를 촉진하는 사회적 요인으로 문화적 다원주의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꼽으며, 이로 인해 사람들이 사회적·가족적·경제적 불이익 없이 종교 단체를 떠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존재적 안정성’, ‘교육’, ‘자유’ 역시 종교적 세계관과 삶의 방식의 설득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