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박해지수 97점으로 부동의 1위
시리아, 폭력지수 상승으로 6위로 급등
나이지리아·수단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기독교인 사망 사건의 93% 발생
한국오픈도어선교회(대표 신현필 목사, 이하 오픈도어)는 15일 오전 노량진 CTS기독교TV 사옥에 소재한 KWMA 세미나실에서 '2026 기독교 박해국 목록'(World Watch List)을 발표했다.
기독교 박해국 목록은 기독교인이 가장 극심한 박해를 겪는 50개 국가의 순위를 매년 발표하는 보고서다. 평가 방식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더불어 개인 생활, 가정 생활, 공동체 생활, 국가 생활, 교회 생활, 폭력 등 6개 영역에서의 압박 정도를 측정한다. 순위는 2024년 10월 1일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 12개월간 수집·검증된 보고 자료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2026 기독교 박해국 목록.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올해 발표된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 따르면, 북한은 여전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소말리아가 2위, 예멘이 3위, 수단이 4위, 에리트레아가 5위에 올랐다. 특히 시리아는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6위로 급상승하며 가장 주목받는 국가로 꼽혔다. 나이지리아는 7위, 파키스탄은 8위, 리비아는 9위, 인도는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50개국의 총점은 3,810점으로 전년대비 35점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박해지수 최고 단계인 '극심한 박해' 범위가 상위 15위 국가까지 확대됐으며, 전 세계 기독교인 7명 중 1명이 높은 수준의 박해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의 총 수는 2024년 4,476명에서 2025년 4,849명으로 증가했으며, 신앙 때문에 구금된 기독교인의 총 수는 2024년 3,604명에서 2025년 3,414명으로 감소했다. 신앙 때문에 형을 선고받은 기독교인의 총 수는 2024년 1,140명에서 2025년 1,298명으로 증가했다.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납치된 기독교인의 총 수는 2024년 3,775명에서 2025년 3,302명으로 감소했다.
기독교인이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강간 또는 기타 성적인 괴롭힘을 당한 사례는 2024년 3,123건에서 2025년 4,055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트라우마 및 문화적 금기 문제로 보고가 특히 어려웠다. 기독교인이 비기독교인과 강제 결혼한 사례도 2024년 821건에서 2025년 1,147건으로 매년 증가 중이다.
기독교인이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기타 신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구타 및 살해 위협 포함)를 당한 사례는 2024년 54,780건에서 2025년 67,843건으로 증가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및 기타 급진 종교단체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높은 수준의 불안정성과 공포는 이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독교인의 주택 또는 기타 재산(상점 제외)이 공격당한 사례는 2024년 20,084건이었으나 2025년 17,609건으로 감소했다. 상점 또는 사업체가 공격당한 사례는 2024년 8,284건에서 2025년 8,185건으로 감소했다.
폭력과 압력으로 인해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주택을 떠나거나 국내에 숨어야 했던 기독교인의 총 수는 2024년 183,709명에서 2025년 201,427명으로 증가했다. 박해 때문에 국가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기독교인의 총 수는 2024년 26,062명에서 2025년 22,702명으로 감소했다.
국가별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박해지수 9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압박 점수는 모든 삶의 영역에서 가능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는 독재 권력의 강압적 통제가 사회의 모든 부분에 깊숙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2025년 초 김정은의 특별 지시로 북한의 사회안전성이 주도한 전국적인 규모의 조직적이고 집중적인 사회 통제와 검문, 검색, 가택 수색과 체포가 거의 반 년 동안 진행됐으며, 단속의 결과는 구체적인 박해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외부 정보 유입이 잦은 국경 지역(함경북도·양강도 중심)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으며,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유학생이나 파견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이중·삼중의 감시 체계가 적용되고 있다.
시리아의 경우, 박해지수가 12점 상승한 90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순위도 18위에서 6위로 급상승했다. 이는 2014년 이후 적용되고 있는 현행 평가 방식 아래 가장 큰 연간 상승폭 중 하나다.
급등의 가장 큰 요인은 폭력 점수가 9점이나 상승한 데 있다. 지난 2025년 6월 다마스쿠스 교회 공격과 정권 불안정으로 인해 폭력이 급증했으며, 전쟁과 지진, 경제적 불안정으로 기독교 인구가 급격히 감소해 현재 약 30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운 정부의 불투명성과 법치 부재 속에서 기독교인들은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가족·국가·개인 생활 전 영역에서 압박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오픈도어는 현재 시리아에 남아 있는 기독교인이 약 30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13년 이슬람국가(IS) 세력이 이 지역 전반으로 급속히 확산되기 이전과 비교할 때 수십만 명이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혼란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찾는 시리아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소식으로 전해진다.
지역별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기독교인 사망 사건의 93%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했으며, 상위 50개국 중 14개가 아프리카 국가였다. 전 세계 기독교인의 8분의 1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불안정한 정세와 반군, 내부 갈등 속에서 기독교인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 정부가 보호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거나 오히려 기독교인을 직접 탄압하는 경우도 많으며, 에리트레아·콩고·에티오피아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됐다.
상위 15개국을 살펴보면 아시아 국가가 9개(60%), 아프리카 국가가 6개(40%)를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모두에서 기독교 박해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목해야 할 국가로 꼽혔다. 기독교인 살해 사건의 72%가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신교 인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 살해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로, "강력한 교회와 극단적 폭력이 공존하는 두 얼굴의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5년 11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학살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명한 바 있다.
수단에서는 내전이 계속되며 기독교인들의 강제 이주가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수단 국민 960만 명이 국내 실향민 상태에 놓여 있으며,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양측 모두 이슬람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로 인해 수단은 박해 순위가 4위로 상승했다. 이러한 양상은 부르키나파소, 말리,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소말리아, 니제르, 모잠비크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전역에서 반복되고 있다.
글로벌 추세로는 '침묵과 고립 효과'가 지적됐다. 언론과 정부, NGO 단체들이 박해 현실을 알면서도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북아프리카 튀니지와 모리타니에서는 교회들이 정부의 탄압으로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은 강화된 규제로 인해 기독교인의 자유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으며, 성경적 가치와 국가적 통제 사이에서 신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교회가 점점 지하화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소식도 있었다. 방글라데시는 2014년 8월 정치적 격변 이후 비교적 안정된 상황을 보였으며, 폭력 점수는 약 20% 감소했다. 임시정부 수반인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는 종교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으나, 향후 예정된 선거 과정에서 이러한 약속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도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실종된 레이먼드 코(Raymond Koh) 목사 가족에게 약 740만 달러(약 109억 원)의 정부 배상 판결과 함께 사건에 대한 재수사 명령도 내려졌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멕시코와 콜롬비아 범죄 조직에 의한 기독교 박해 위험에 대한 국제적 가시성이 확대됐다. 또한 억압적인 환경 속에서도 취약계층을 섬기며 창의적인 사역을 이어가는 교회들이 등장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점수가 4점, 순위도 4계단 내려가 65위를 기록했다. 이는 기독교인에 대한 정부의 처우가 개선되며 차별적 관행이 줄고, 사법적 구제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된 결과다.

▲김경복 사무총장. ⓒ강혜진 기자
교회의 원형은 박해받는 교회란 사실 숙고해야
박해국 목록, 선교 지형 바꿀 수 있는 선교 전략
다양한 프로젝트 통해 구체적 '동반자 선교' 실현
한국교회의 역량 있는 선교 지속 가능성 제시
개회사를 전한 신현필 대표는 "박해 보고서는 단순한 통계 자료가 아닌 피와 눈물로 기록된,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한국교회도 믿음 때문에 배척받고 복음 때문에 많은 눈물을 흘린, 고난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교회였다"며 "오늘 우리는 아직도 깨어 있는 교회인지 편안함 속에 잠들어 있는 교회인지 정직히 자문해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자리를 통해 박해받는 교회가 교회의 원형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깊이 숙고하며, 고통받는 교회 및 세계교회와 다시 연결되고 선교의 본질로 돌아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경복 사무총장은 "기독교 박해국 목록은, 급변하는 선교 현장 속에서 박해받는 교회의 현실과 필요를 알리고 기도 요청을 함께 나누는 플랫폼으로 한국교회의 선교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선교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구체적으로 현장 프로젝트와 '입양 선교'를 통한 동반자 선교의 방법론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오픈도어는 현재 전 세계에서 2~3천 개 이상의 현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박해받는 교회의 필요에 따라 운영되는 사역으로, 한국교회가 직접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그는 "오픈도어는 매년 다섯 지역별로 5~6가지 프로젝트를 소개해 교회가 이를 '입양'하듯 기도와 후원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교회는 특정 지역이나 대상(여성, 어린이, 초신자 등)에 집중하여 선교적 참여를 이어갈 수 있으며, 현장을 방문해 성도들과 교제하며 서로 위로와 격려를 나누는 기회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고린도전서 12장 26절의 말씀처럼 그리스도의 몸이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는 공동체적 선교를 실현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과제는 이 프로젝트들을 어떻게 잘 소개하고 연결할 것인가에 있다"며 "오픈도어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회와 현장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선교사의 철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한국교회가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역량 있는 선교를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했다.
이어 오픈도어의 기독교 박해국 목록을 활용한 구체적인 목양 사례들도 소개됐다. 김경복 사무총장은 "오픈도어는 기독교 박해국 순위를 활용해 '어린이 박해 지도'를 제작,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는 운동을 전개했다"며 "대구의 한 교회에서는 어린이 두 명이 직접 영상을 찍어 보내왔는데, 이들은 '기도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처음 알았다. 예수 믿는 것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다'라는 고백을 전했다"고 했다.
또한 "일부 목회자들은 이 자료를 새벽기도와 '50일 기도' 프로그램에 접목하여 성도들과 함께 매일 박해받는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성도들의 영적 각성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