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탈북민교회가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고, 탈북민 10명 중 4명은 기독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다수 교회는 재정난과 인력 부족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불씨선교회가 최근 발표한 '2025년 탈북민교회 현황 보고서' 등 탈북민교회 관련 주요 통계자료를 23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5년 10월까지 국내에서 개척된 탈북민교회는 총 99곳이며, 이 중 24곳이 폐쇄돼 현재 75곳이 운영 중이다. 탈북민교회는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전체의 약 80%가 분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단별로는 장로교 계열 교회가 약 70%로 가장 많았고, 감리교, 성결교 등 다양한 교단이 함께 사역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출석 35명... 소규모 교회 비중 높아  

탈북민교회의 규모는 전반적으로 소규모다. 어린이를 포함한 평균 출석 성도 수는 약 35명이며, 20명 미만 교회가 전체의 36%, 20~40명 규모가 35%를 차지했다. 40명 이상 출석 교회는 29%에 그쳤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탈북민교회 전체 성도 수는 약 2,000명 수준으로, 국내 거주 탈북민 약 3만4천 명 가운데 일부만이 교회 공동체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 평균 수입 192만 원... 목회자 절반 무보수 

재정 여건은 상당히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탈북민교회의 월 평균 수입은 약 192만 원이며, 47%의 교회가 월 100만 원 이하의 수입으로 운영되고 있다. 월 200만 원 이하 수입 교회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약 67%에 달한다. 

이로 인해 담임목회자의 약 52%는 사례비 없이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례비를 지급하는 교회 역시 월 150만 원을 넘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으로, 안정적인 사역 환경 조성이 어려운 현실이다. 

탈북민 10명 중 4명 기독교인 

보고서는 국내 탈북민 가운데 기독교 신앙을 가진 비율이 약 41%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사회 전체 기독교인 비율을 상회하는 수치로, 탈북 과정과 정착 과정에서 교회가 심리적·사회적 지지 역할을 수행해 왔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