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성가대는 단지 노래를 부르는 합창단이 아니라, 말씀 앞에서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배 공동체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성가대의 본질이 흐려지고, 찬양의 기준과 방향이 분명하지 않은 모습이 적지 않다. 선곡이 유행을 따르거나 가사의 신학적 분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예배 찬양이 어떤 마음과 기준으로 드려져야 하는지를 다시 점검해야 할 때라고 느껴왔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코러스 데이: 성가대원을 위한 핸드북』을 집필하게 되었다. ‘Chorus Dei’는 “하나님의 성가대”라는 뜻으로, 성가대를 기술 중심의 조직이 아니라 하나님께 소리를 올려 드리는 예배 공동체로 회복시키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음향과 음악심리를 전공한 연구자로서 ‘소리’에 대한 이해, ‘음악을 통한 치유와 공동체의 회복’, 그리고 지난 세월 성가대를 지휘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성가대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원리와 실질적 조언들을 정리하였다.
책의 Part I은 성가대의 소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실제적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발성과 공명, 파트 간의 조화, 지휘자와 대원의 소통, 예배당 음향과 마이크 사용 등 현장에서 즉시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았다. 찬송의 해석과 표현이 가사의 메시지를 더욱 온전히 드러낼 수 있도록 안내한 부분도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이다.
Part II에서는 성가대의 역사와 신학적 의미를 다루었다. 성가대는 성경 시대부터 초대교회, 중세, 종교개혁, 현대 교회에 이르기까지 예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무엇보다 예배하는 소리의 공동체로서 성가대의 찬양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성경적 관점에서 설명하였다.
부록에는 그동안 교회와 여러 기관에서 강의하며 사용해 온 자료들을 실었다. 찬송 선곡을 돕는 “때를 따라 돕는 찬송 리스트”를 QR코드로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성가대 교육과 치유음악 사역을 위한 실천적 지침들도 담아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성가대는 말씀과 기도로 다듬어진 “소리의 공동체”이다. 기술이 있어도 믿음이 없으면 참된 예배자가 될 수 없다.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성가대원의 소리는 영적 울림이 되어 회중을 세우고 예배를 풍성하게 한다. 이번 책이 한국 교회의 성가대 사역이 건강하게 세워지고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다가오는 성탄절을 준비하며 성가대원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하나님의 성가대로 새롭게 세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모든 교회의 성가대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교회를 세우는 거룩한 도구로 쓰임 받기를 소망한다. 책은 11월 24일 예솔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으며, 남가주에서는 복음사(562-865-4949)에서 구입할 수 있다. 책에 대한 문의는 (913) 283-31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