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미등록 교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광시(廣西)성 베이하이시에 위치한 시온(Zion)교회의 지도자들이 '정보망 불법 사용'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알려졌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번에 체포된 인원은 시온교회의 담임목사인 에즈라 진 밍리(Ezra Jin Mingri) 목사를 포함해 총 18명이다.
국제 인권단체 세계기독연대(CSW)는 이들이 기소 전 구금 상태로 무기한 억류될 수 있으며, 최대 3년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온교회는 중국 내 최대 비공식 교회 중 하나로, 최소 5,000명의 신자가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는 2018년 베이징 당국의 CCTV 설치 요구를 거부해 예배당이 폐쇄된 바 있다.
CSW의 CEO 스콧 바워(Scott Bower)는 이번 체포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며 "목사와 지도자들이 단지 평화적으로 종교를 실천했다는 이유만으로 표적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중국 공산당은 이들을 즉시 조건 없이 석방하고, 등록하지 않은 교회 및 종교 단체에 대한 감시와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 기독교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Open Doors)도 최근 중국에서 미등록 교회에 대한 집중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지난 9월에는 예배 중에 성도들이 체포된 사례를 포함해 약 70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자들에게 적용된 혐의에는 '사기', '불법 경영', '불법 집회 조직' 등이 포함되며, 헌금 관리 담당자들까지 근거 없는 재정 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오픈도어는 전했다.
오픈도어의 현지 협력자는 "최근 단속 이후 우리 교회는 사실상 멈춘 상태"라며 "80개 이상의 가정교회 그룹이 활동을 중단했고, 기존 14개 교회 중 몇 곳만 남았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