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준 목사)는 지난 16일 공동의회를 열고, 전 재정 담당자의 횡령 사건 전말과 향후 대응 방안을 교인들에게 공식 보고했다.

교회에 따르면 전 재정 담당자인 S씨는 2018년부터 교회 비즈니스 카드를 사용해 현금을 인출하거나 개인 용도로 결제하고, 수수료 및 결제 금액을 허위로 부풀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7년간 총 113만6,800여 달러를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10만 달러 상당의 금을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S씨의 횡령은 지난 6월, 여름성경학교(VBS) 준비팀이 교회 비즈니스 카드를 받아 전년도 구매 물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각됐다. 

코스트코 구매 내역에서 금 구입 사실이 발견되자, 교회는 S씨에게 금 구입에 대한 이유를 물었고, 당시 S씨는 "교회 카드로 금을 구입한 뒤 개인적으로 변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제 카드 명세서에는 금 구입 내역이 있었던 반면, S씨가 재정부에 제출한 조작된 영수증과 보고 명세서에서는 해당 내역이 빠져 있었다. 교회는 이를 확인하고 S씨를 추궁해 명세서 조작 사실을 밝혀냈으며, 금 구입 비용 또한 변제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교회는 즉시 S씨를 해임하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두 달여 동안 실제 명세서와 S씨가 제출한 가짜 명세서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횡령 규모 전체를 조사했다.

시애틀 형제교회는 미국 변호사를 선임해 정확한 피해 금액을 확인한 뒤 민사 및 형사 절차를 진행하고, 가능한 모든 피해액을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재정 지출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권준 목사는 "그동안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투명하게 재정을 운영해 왔음에도 일어나선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이 사실이 드러난 것도 하나님의 손길이며, 더 큰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주시고 해결할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