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최대 규모의 기독교 기념물로 불리는 '영원한 응답된 기도의 벽'(Eternal Wall of Answered Prayer)이 11월 초 버밍엄 외곽에서 공식 착공에 들어간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팀은 초기 목표였던 4천만 파운드(약 740억 원) 모금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M6 고속도로와 M42 고속도로 사이 콜셸(Coleshill) 인근에 세워지는 이 기념비는 높이 51m로, 영국 북부 게이츠헤드의 '북쪽의 천사'(Angel of the North)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디자인은 뫼비우스 띠 형태로, 100만 개의 벽돌로 구성된다. 각 벽돌은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응답된 기도' 이야기가 나타나도록 설계됐다.

이미 기도 사례가 125개국에서 12만 건 이상 제출됐으며, 완공 시점인 2028년에는 총 25만 개가 공개될 예정이다. 

주최측은 "이 벽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희망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 레스터 시티 축구단 목사였던 리처드 갬블(Richard Gamble)이 20여 년 전 처음 구상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개인과 단체의 후원을 모으며 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왔다.

갬블은 착공 소감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하신 백만 개의 기도 이야기를 나누는 기념비를 만들고 있다"며 "수많은 지연과 도전이 있었지만, 지금이야말로 완벽한 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영원한 벽'의 설계는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스너그 아키텍츠(Snug Architects)가 맡았다. 시공은 VSL이 주계약사로 참여한다.

부지는 IM 프로퍼티(IM Properties)가 소유한 것으로, 미들랜드 지역 사업가 에드미스턴 경(Lord Edmiston)이 기부했다. 그의 기업은 또한 일부 건설비를 지원했다.

에드미스턴 경은 성명을 통해 "이 벽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다음 세대에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가 국가로서 가장 어두운 시기에 함께하신 하나님을 잊는다면, 그분의 인도 없는 미래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가 이 신앙적 이정표의 주요 기부자가 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주최측은 완공 후 연간 25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젝트 부지는 10에이커(약 4만㎡) 규모로, 주차장과 조경 공간이 포함된다. 추후에는 방문자 센터와 회의 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다.

다만 단체는 "기초 인프라 완비를 위해 약 570만 파운드(약 106억 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갬블은 "이 기념비가 영국의 중심부에 세워져, 기도가 응답된 수백만 명의 이야기가 전해지길 바란다"며 "그 이야기가 하나님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