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로버트슨. ©Christian Post
고든 로버트슨.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고든 로버트슨의 기고글인 '성경은 지금, 새로운 세대에게 말하고 있고 그들은 듣고 있다'(The Bible is speaking to a new generation ... and they're listening)를 최근 게재했다.  

고든 로버트슨(Gordon Robertson)은 기독교 방송 네트워크(Christian Broadcasting Network, CBN)의 회장 겸 CEO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오늘날 우리의 세상은 도덕적으로, 문화적으로, 영적으로 마치 한 올 한 올 실밥이 풀려가는 듯 느껴진다. 혼란이 헤드라인을 장악하고, 분노가 SNS 피드를 가득 채우며 끝없이 빠른 변화의 속도는 많은 이들을 방향 감각을 잃은 채 표류하게 만든다. 특히 젊은 세대는 모든 것을 의심하는 시대, 심지어 "진리란 존재하는가?"조차 묻는 세상 속에서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 불확실성 한가운데에서, 뜻밖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Z세대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책 중 하나, 성경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비종교적 세대"의 역설 

놀라운 일이다. 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비전통적인 종교 세대'로 분류된다. 그런데도 성경 판매량은 지난 1년 사이 20% 이상 급증했고, 성경 구절과 관련된 콘텐츠가 틱톡(TikTok)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대학의 성경 공부 모임과 캠퍼스 선교 단체들은 학생들로 넘쳐나고 있다. 소셜 미디어와 회의주의 속에서 자란 세대가 이제는 오히려 고대의 말씀 속에서 가장 강력한 울림을 듣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이렇게 믿는다. "성경은 현대 문화가 줄 수 없는 것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 '영원함'을 제시한다 

어플이 1년도 안 돼 구식이 되는 시대, 예수님의 말씀은 유일하게 낡지 않는 권위를 지닌다. 그분의 가르침은 스크롤처럼 사라지거나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그 말씀은 2천 년 동안 변함없이 남아 있었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모든 세대가 던지는 동일한 질문의 답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희망을 붙잡을 수 있는가?" 

고립된 세대에게 '공동체'를 일깨운다 

Z세대는 온라인상으로는 가장 연결된 세대이지만, 역설적으로 현실에서는 가장 외로운 세대다. 그러나 성경을 펼치는 순간 그들은 세기를 넘어, 대륙을 넘어 이어져 온 거대한 가족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바울의 편지, 다윗의 시편, 예수님과 함께 걸었던 이들의 이야기는 믿음이 결코 혼자만의 실험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성경은 모든 독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 

반응이 아닌 '묵상'을 초대한다 

디지털 세상은 분노와 속도를 보상한다. 그러나 성경은 침묵과 겸손을 요구한다. 너무 빠르게 스크롤하며 산상수훈을 읽을 수는 없다. 그 말씀은 멈춰 서서 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은 산만함에 대한 저항의 공간이 된다. 불안과 허무 속에서, 그곳은 마침내 숨을 고를 수 있는 자리다. 

반복되는 역사,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다 

회의적인 사람들은 "일시적 유행"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역사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격변의 시대마다, 사람들은 근원으로 돌아갔다. 전쟁, 전염병, 사회적 혁명 이후마다인류는 도덕적·영적 토대를 제공해준 고전적 텍스트들을 다시 붙잡았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가 Z세대의 이 각성을 보고 "새로운 현상"이라 생각하더라도, 사실 이것은 소망과 의미를 잃은 세대가 반복적으로 걸어온 길이다. 

"성경은 믿을 만한가?" 

필자는 이 말씀을 향한 갈망을 직접 목격했다. 젊은이들은 단순한 구호나 문장들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묻는다: "우리가 믿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이 말씀들은 어디서 왔나요?", "왜 지금까지 남아 있을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자는 성경이 어떻게 기록되고 보존되어 왔는지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Oracles of God'(하나님의 말씀)을 제작했다. 이 작품은 모든 세대가 배워야 할 역사적 통찰을 제공하며 오랜 질문인 "성경은 믿을 만한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변하지 않는 진리, 사라지지 않는 소망 

사람들이 성경에서 발견하는 진리는 단순히 오래된 전통이나 격언이 아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신약의 이야기들은 지금도 살아 있으며 앞으로도 수많은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생명의 말씀이다.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상기시킨다. "진리는 연약하지 않으며, 소망은 결코 낡지 않는다." 

이사야서의 말씀처럼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이사야 40:8) 이 영원한 약속이야말로, 오늘의 세대가 다시 발견할 준비가 된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