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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12권의 소선지서는 많은 신자에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다>는 바로 그 낯선 예언서들을 통해 지금 이 시대에 여전히 살아계신 하나님의 마음을 전한다. 저자는 12소선지서 속에 담긴 '회개로의 초대, 정의와 회복의 약속, 절망 속 소망'이라는 세 가지 흐름을 따라, 하나님의 성품과 사랑을 현재형으로 풀어낸다.  

무감각해진 영성을 깨우는, 하나님의 마음 수업 

저자는 "소선지서의 메시지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단언한다. 호세아의 사랑, 요나의 불순종, 하박국의 신앙의 인내, 말라기의 경고 속에는 각기 다른 얼굴의 하나님이 등장한다. 심판 중에도 사랑을 멈추지 않으시고, 인간의 배반 속에서도 회복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이다. 

이 책은 이러한 하나님의 성품을 "여전히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조명한다. 그분은 때로 아모스를 통해 불의한 세상을 꾸짖고, 하박국을 통해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말라 하신다. "하나님은 여전히 내 편이 되어 주시는 위로의 하나님, 눈물로 기다리시며 끝내 회복시키시는 자비의 하나님이시다." 

죄인 고멜과 우리 -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 

책의 첫 장은 호세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저자는 "우리는 호세아가 아니라 고멜"이라고 단언하며, 하나님께서 이미 죄인인 그리스도인을 먼저 찾아오셨다는 복음의 핵심을 짚는다. 

"우리는 고멜처럼 처음부터 죄인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먼저 찾아오셨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품으셨다." 저자는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 끊임없이 "돌아오라"고 부르시는 그 음성이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울려 퍼지고 있다고 말한다. 

예배와 삶이 분리되지 않은 신앙 - 공의를 세우는 하나님 

아모스서의 메시지를 다루는 장에서는, 겉으로는 풍요로웠지만 영적으로 타락한 북이스라엘의 모습을 오늘 한국교회의 자화상처럼 그려낸다. "예배를 드리지만 삶이 따르지 않는 신앙"에 대한 경고는 시대를 초월한다. 하나님은 여전히 "약한 자를 압제하는 자, 공의롭지 못한 자"를 향해 진노하신다. "하나님은 오늘도 '예배와 삶이 분리되지 않은 예배자'를 찾으신다." 이 메시지는 교회와 신자가 삶의 자리에서 정의를 실천하라는 부르심으로 다가온다. 

교만에서 겸손으로 - 하나님의 성육신이 보여주는 겸손의 본 

오바댜서를 통해 저자는 "교만은 끝이다"라는 하나님의 경고를 되새긴다. 에돔 족속의 멸망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자기중심성과 자만에 대한 경고다. "그리스도 예수의 성육신과 십자가는 하나님의 겸손의 증표다. 교만은 반드시 무너지고, 겸손만이 하나님의 마음을 닮는 길이다." 

불순종의 자리에서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요나서를 다루는 부분은 특별히 감동적이다. 저자는 요나의 불순종조차 하나님의 추적하시는 사랑의 과정으로 해석한다. 풍랑 한가운데서도, 심지어 물고기 뱃속에 갇힌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으시고 회복의 길을 여신다. "하나님은 잃어버린 영혼뿐 아니라 그 일을 맡은 우리 한 사람의 인생에도 깊은 관심을 두신다." 

침묵 중에도 역사하시는 하나님 - 하박국의 믿음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 낸 하박국의 이야기는 신앙의 본질을 일깨운다. 하박국은 억울함과 두려움 속에서도 파수꾼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기다리는 믿음의 모범을 보여 준다. 저자는 "성도의 기도는 인내와 기대 속에서 드려지는 것"이라며, 신자가 성루에 서듯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기다리는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권면한다. 

십일조, 헌물, 그리고 진짜 믿음 - 하나님을 삶으로 인정하는 신앙 

말라기서를 다루는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입술로는 하나님을 고백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그분을 인정하지 않는 신앙"을 질타한다. 십일조와 헌물은 단순한 헌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의 행위임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기를 원하는 것, 그 영성이 담긴 행위가 바로 십일조다."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는 것은 곧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라나는 일"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다>는 단순히 12소선지서를 해설하는 책이 아니다. 죄 가운데 있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회복의 약속, 그리고 겸손과 믿음으로 살아가는 신앙의 본질을 일깨운다. 

저자는 학문적 통찰과 목회적 경험을 바탕으로, 소선지서 속 하나님의 메시지를 일상 속 언어로 풀어내며 이렇게 전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 때, 그분의 성품을 닮아가며 풍성한 은혜를 누릴 수 있다."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다>는 잊혀진 예언서들 속에 여전히 살아 있는 하나님의 사랑의 목소리를 듣게 하는 책이다. 심판과 회복, 침묵과 응답 사이에서 하나님을 배우는 이 여정은 오늘의 교회와 성도에게 새로운 영적 각성과 회복의 불씨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