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가 취임 직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제104대 일본 총리로 공식 선출된 뒤 외교 및 안보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며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여러 가지 우려가 있는 것 같지만, 나는 한국 김을 정말 좋아한다. 한국 화장품도 사용하고 있고, 한국 드라마도 즐겨 본다"고 말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을 나타냈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아 한일 관계 경색이 우려됐던 그는, 이번 발언을 통해 관계 개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과거사 인식 문제에서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비판한 전력이 있으며, 총리 취임 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한국 언론에서는 다카이치를 '강경보수'로 분류하며 경계의 시선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카이치 총리는 "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 등 안보 환경을 고려할 때 양국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달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취임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중대한 시기에 양국 간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주에서 직접 만나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며 APEC 정상회의 초청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서 국제무대에 내놓은 첫 메시지로, 향후 한일 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정상이 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가질 경우, 한일 외교 복원과 동북아 안보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