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밤 10시 30분, 식탁 위에서 기적이 시작되었다." 이 한 문장이 <매일 밤 10시 30분의 기적>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저자 구은주는 낯선 미국 땅에서 가족과 함께 성경을 읽으며 경험한 1,000일의 기적을 이 책에 담았다. 단순한 신앙 간증을 넘어,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한 가정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감동의 기록이다.
13년 전, 저자 가족은 친척 하나 없는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언어의 장벽, 문화의 차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그들이 붙잡은 유일한 길은 '말씀'이었다. 매일 밤 10시 30분, 가족은 식탁에 둘러앉아 성경을 펼쳤다. 그 시간은 단순한 '성경 읽기'가 아니라, 하나님과 가족이 만나는 자리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믿음의 기적이 차근차근 피어났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문을 닫고 대화를 거부하던 아이들이 먼저 거실로 나와 대화를 시작했다. 신앙이 없던 남편이 성경 통독을 제안하고, 5년 동안 한글과 영어로 세 번의 성경 통독을 완성했다. 어느 날, 그는 구약과 신약을 넘나들며 말씀을 풀어내는 가정의 제사장이 되어 있었다. "권위는 명령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존중으로 세워진다"는 저자의 깨달음처럼, 말씀은 가정 안의 질서와 사랑을 회복시켰다.
책은 한 가족의 변화에 머물지 않는다. 구은주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은혜를 베푸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영주권 문제를 해결해 준 하원의원, 재정 지원을 도운 행정직원, 박사학위 취득을 도운 교수 등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 속에서, 그는 하나님이 삶의 모든 영역에 개입하시며 사람을 통해 길을 여신다는 진리를 경험했다. "문제는 인간이 만들지만, 문제의 해답은 언제나 하나님의 몫"이라는 문장은, 신앙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로 다가온다.
그녀의 신앙 여정에서 하나님은 늘 '말씀'으로 응답하셨다. 부모님의 장례식 때는 위로의 말씀을, 아이들이 다툴 때는 훈육의 말씀을, 영주권 문제로 불안할 때는 "기다리라"는 말씀을 주셨다. 저자는 "하나님의 음성은 귀로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해 마음으로 깨닫는 것"이라며, 일상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말씀하시는지를 증언한다.
책의 서술은 매우 구체적이다. 막막했던 이민 초기에 저자가 겪은 두려움, 자녀 교육에 대한 불안, 신앙이 없는 남편과의 거리감까지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 고백은 단순히 감정적인 회상이 아니라, 말씀을 통해 삶이 어떻게 새로워졌는지를 보여주는 실제적인 간증이다. 한 페이지씩 말씀을 쌓아 올릴 때마다 가족은 서로에게 더 가까워졌고, 믿음은 일상의 언어가 되었다.
<매일 밤 10시 30분의 기적>은 신앙간증서이면서 동시에 자녀교육서이자 가정 회복의 지침서다. 또한 이민자의 외로움과 불안 속에서도 하나님께 붙잡혀 있던 한 여인의 믿음 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성경은 단지 읽는 책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가정을 회복시키는 능력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실제로 그녀의 가정은 성경을 통해 사랑을 배우고, 서로를 붙드는 은혜의 끈을 발견했다.
이 책의 가장 큰 감동은 '작은 실천의 힘'에 있다. 특별한 프로그램도, 대단한 기술도 없다. 오직 정해진 시간에 가족이 함께 성경을 펴는 단순한 실천이 모든 것을 바꿨다. 그리고 그 실천이 또 다른 가정으로 이어져, 지금도 누군가의 집에서 밤 10시 30분의 기적이 계속되고 있다. 저자는 이를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가는 방식'이라고 표현한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은 우리 가족의 작고 연약한 실천을 통해 상상할 수 없는 큰 기적을 이루셨습니다. 그 기적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의 뿌리를 완전히 바꾸어놓은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매일 밤 10시 30분의 기적>은 독자에게 "우리 가정에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동시에 확신하게 한다. 하나님은 여전히 말씀을 통해 일하시며, 오늘도 누군가의 식탁에서 새로운 기적을 준비하고 계신다.
가정의 회복을 소망하는 부모, 자녀와의 소통에 지친 이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초대장을 건넨다. "오늘 밤 10시 30분, 당신의 식탁 위에도 기적이 시작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