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시복 목사
故 이시복 목사

워싱턴주 한인교계에 찬양과 음악 사역으로 헌신해온 故 이시복 목사(58)가 뺑소니 사고로 지난 22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가운데, 장례와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고 이시복 목사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워싱턴챔버앙상블 지휘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법수 지휘자는 지난 24일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전용 계좌(링크 바로가기 클릭)를 개설하고, 교계와 한인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모금 목표액은 9,000달러이며, 현재 약 1,000달러가 모금됐다.

맨 왼쪽 故 이시복 목사, 맨 오른쪽 김법수 지휘자
맨 왼쪽 故 이시복 목사, 맨 오른쪽 김법수 지휘자

김법수 지휘자는 "고 이시복 목사님은 평생 예배와 음악으로 한인사회를 섬기셨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돌보고, 지역사회 곳곳에서 신앙과 사랑을 나누며 워싱턴주 한인 교계를 위해 봉사하셨다"며 "모금을 통해 고인의 사랑과 섬김의 유산을 기억하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고 이시복 목사는 사모와 단둘이 지내며 자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생을 교회와 찬양 사역에 헌신했으며, 최근에는 소속 교회 없이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이 목사는 인천 시립예술단에서 성악 교육을 담당하다 1992년 미국 시애틀로 이주했다. 개척교회 목사 가정에서 성장한 이시복 목사는 청빈의 삶을 몸소 실천하며 지역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귀감이 되어 왔다. 

한편 고 이시복 목사는 지난 16일 밤, 자신이 근무하던 켄트(Kent)의 한 그로서리 앞에서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하버뷰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22일 오후 1시 50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28세 남성 용의자를 고의 뺑소니 혐의로 체포한 상태다. 유가족은 화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천국환송예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