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수 정치운동가 찰리 커크를 추모하기 위한 공개 조문식이 지난 14일 존 F. 케네디 센터 공연장(John F. Kennedy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을 가득 메운 수천 명의 조문객을 불러모았다. 

백악관 각료들과 의회 의원 80여 명이 행사에 참석해 커크의 신앙과 공적 활동을 기렸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행사 연사로는 하원 의장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백악관 대변인 카롤라인 리비트, 국가정보국(DNI) 대표 툴시 가바드,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 고위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연단에 오른 이들은 한결같이 고(故) 커크의 공개적 기독교 신앙과 자유 옹호 활동을 강조했다. 

조문객들은 CP와의 인터뷰에서 "커크가 남긴 평화적·단호한 유산을 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최 측 발표 이전부터 수백 명의 방문객이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케네디 센터 중정과 인근 광장을 둘러 길게 줄을 이었다. 

현장에 있던 힐러리 잭슨(Moms For Liberty 지역 대표)은 "이 광경은 미국의 일면을 보여준다"며 "정치적 좌우를 떠나 선과 악의 구분을 자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은 커크가 젊은 층에 미친 영향과 세대 간 공감대를 추모의 이유로 꼽았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번 사건을 '국내 테러' 성격의 위협으로 규정하며 보수 진영의 결속을 촉구했다. 20대 초반의 한 기독교 청년 참석자는 "우리는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며 "커크가 하던 일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연설한 존슨 하원의장은 커크의 죽음이 국가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표현하면서도, "커크는 절망에 빠지기를 원치 않았을 것"이라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커크의 신앙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신념을 강조하며 용서와 관용의 메시지를 전했고, 커크와 나눈 대화를 인용해 "더 나은 것을 위해 기꺼이 싸우려 했다"는 취지로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