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지낭
현 University of Texas, Arlington 영문과 강의 전담교수(full-time Lecturer). Texas A&MUniversity영문학 박사, Transnational Asian Literature and Culture 전공, Guy de Maupassant's 「Le Horla」, Wole Soyinka's 「The Lion and the Jewel」 번역 출판, 『미주문학』 시부문 신인상, 미주한국문인협회 소속 

 

「사랑을 가르치시다」


어두운 방 한가운데 
웅크린 채 울고 있는 소년
떨고 있는 두 무릎사이 
눈물 자국 콧물 자국 검게 얼룩진 얼굴
짐승처럼 사나워지는 눈 빛
스스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아이

 

아이를 바라보시는 분
그 아이 살리기 위해 
한시도 눈을 떼지 않으시는 분
아이의 눈빛 갈 곳 잃고
 허공에 걸린 듯 슬퍼질 때 
어깨에 내리쬐는 빛처럼
 들이쉬는 순한 숨처럼
 아이를 돌보시는 분

 

한 사람 안는 것은 
나를 놓아야 하는 인내와 
두려움과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가르치시는 분

 

나를 어떻게 만드셔서
그 아픔 알아보게 하시는지
그의 아름다운 손이 그리하셨는지
"내려가 보니, 그 아픔 알겠습니다"
조용히 그분께 나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