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영화 OST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정상에 올랐다. 14일 빌보드 예고 기사에 따르면, '케데헌' OST는 20일 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성과로 OST는 수록곡 '골든'이 이미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모두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케데헌'은 지난 몇 주 동안 '빌보드 200'에서 6주 연속 2위에 머물며 통산 7주째 차지했으나, 차트 진입 12주 만에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해당 앨범은 8위로 데뷔한 뒤 3위, 2위, 5위, 3위, 2위를 오가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빌보드 200 순위는 음반 판매량과 함께 스트리밍 횟수를 환산한 SEA(streaming equivalent albums), 디지털 다운로드를 환산한 TEA(track equivalent albums)를 합산해 산정한다. 미국 음반 판매량 조사회사 루미네이트(Luminate)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1일까지의 주간 집계에서 총 12만8000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 중 SEA 유닛이 10만3000장, 피지컬 앨범 판매가 2만3000장, TEA 유닛이 2000장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 발매된 디럭스 버전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K-팝 앨범이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것은 2020년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BE와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 이후 약 5년 만이다. '골든'은 이번 주에도 '핫100' 정상 유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비연속 통산 5주째 1위를 기록할 경우 BTS '버터'(10주 1위)에 이어 K-팝 역사상 두 번째 최장 기록으로 남게 된다. 

'케데헌' OST는 1956년 '빌보드 200' 차트가 정식 발표된 이후 정상에 오른 일곱 번째 애니메이션 영화 사운드트랙이다. 앞서 '엔칸토'(2022년 9주 1위), '겨울왕국 2'(2019년 1주 1위), '겨울왕국'(2014년 13주 1위), '호기심 많은 조지'(2006년 1주 1위), '포카혼타스'(1995년 1주 1위), '라이온 킹'(1994~95년 10주 1위)이 이에 해당한다. 애니메이션 OST가 정상에 오른 것은 '엔칸토'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이번 성과는 빌보드 200 차트에서 장기간 2위를 기록하다 뒤늦게 1위에 오른 사례로도 주목된다. 미국 가수 린다 론스타트의 '심플 드림스'(1977년)는 9주 연속 2위 후 정상에 올랐고,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OST는 그래미 수상 이후 발매 63주 만에 1위를 기록했다. 호주 출신 래퍼 키드 라로이의 '퍽 러브' 역시 차트 진입 26주 만에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편, K-팝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정규 4집 카르마(KARMA)는 이번 주 '빌보드 200'에서 8위를 기록하며 3주 연속 톱10에 머물렀다. 스트레이 키즈가 해당 차트 톱10에 3주 연속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