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 성향의 활동가이자 저술가인 찰리 커크(31)가 유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던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10일 오후 12시 20분경 유타 밸리대학교(Utah Valley University) 캠퍼스에서 발생했다. 커크는 자신의 '아메리칸 컴백 투어(American Comeback Tour)' 일환으로 학생들을 만나던 중이었다. 그는 아내 에리카와 두 자녀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총격범은 사건 직후 도주했으며,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커크가 설립한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는 성명을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커크의 사망 소식을 전한다"며 "그가 우리를 떠났지만 하나님의 품 안에서 영원히 안식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유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커크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18세였던 2012년 터닝포인트 USA를 창립해 대학생들에게 보수적 가치를 전파해왔다. 해당 단체는 이후 미국 내 3,500개 이상의 고교와 대학 캠퍼스에 지부를 두고 25만 명이 넘는 학생 회원을 보유하게 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서도 핵심적인 지지 기반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위대하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세상을 떠났다"며 "미국 청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 인물이었고, 나를 비롯한 모든 이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추모했다. 이어 "아내 에리카와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찰리,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조기(弔旗) 게양을 지시했다. 

제이디 밴스 부통령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원한 안식을 그에게 허락하소서, 주여"라고 글을 남겼다. 

보수 논객 벤 샤피로는 "충격과 슬픔으로 몸과 마음이 무너진다"며 커크를 "신념을 지킨 원칙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 그는 "찰리는 옳고 그름을 분명히 알고 성경적 가치를 지킨 사람이었다. 그의 젊은 가족이 겪을 고통을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모두가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샤피로는 "우리는 찰리가 남긴 바통을 이어받아 그가 열정을 쏟았던 일들을 계속해야 한다"며 "진실을 말하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미국을 지켜내야 한다. 오늘 나는 찰리의 가족과, 내 나라, 그리고 무엇보다 찰리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