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 운동가이자 '터닝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 창립자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도 알려진 찰리 커크가 10일 오후 12시 20분경 유타밸리대학교(UVU)에서 열린 캠퍼스 행사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커크는 최근 빌드업코리아[김민아(엠킴) 대표] 참석차 방한해 기독교적 가치와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산주의와 맞서 싸울 것을 역설하기도 했다. 또 며칠 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에 대한 당국의 수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행사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흰색 천막 아래에서 연설하던 커크가 총격을 당하는 장면이 담겼다. 총성이 울리자 군중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쳐!"라고 외치며 흩어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AP통신에 "커크는 수요일 유타에서 열린 행사 도중 총격을 받고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정오 무렵, 학생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초청으로 연설하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며 "오후 12시 20분경, 연설 장소로부터 약 200야드 떨어진 건물에서 총성이 울렸다. 커크는 총에 맞았고 즉시 경호원에 의해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UVU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캠퍼스를 전면 폐쇄한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캠퍼스 내에 남아 있는 경우 반드시 경찰 지시에 따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커크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 트럼프는 "위대하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세상을 떠났다. 미국에서 청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품었던 인물이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특히 나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았다. 이제 우리 곁에 없다니 믿기 어렵다"며 "멜라니아와 나는 그의 아름다운 아내 에리카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 찰리,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썼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찰리 커크는 이날 '아메리칸 컴백 투어(American Comeback Tour)'의 일환으로 UVU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며, 이달 말에는 유타주립대학교에서도 강연이 예정돼 있었다. 그의 강연은 종종 진보 성향 학생들의 시위와 반대 청원에 직면해 왔다.
총격 몇 시간 전, 커크는 자신의 SNS에 "우리는 돌아왔다! 유타밸리대학은 불타오르고 있다. 아메리칸 컴백 투어 첫 시작을 맞이해 준비됐다"라는 글을 올렸으나, 이후 해당 글은 삭제됐다.
이번 투어는 유타 오렘에서 시작해 전국 대학을 순회하며 "좌파 학내 세뇌에 맞서 싸우고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도구를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다른 글에서 "총격을 당한 찰리 커크를 위해 모두 기도하자. 그는 위대한 사람이다. 하나님이 그를 축복하시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X를 통해 "찰리 커크를 위해 기도해 달라. 그는 진정으로 선한 사람이자 젊은 아버지였다"고 밝혔다.
마이크 리 유타 상원의원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찰리 커크와 모인 학생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찰리 커크를 위해 기도한다. 그는 놀라운 기독교인, 애국자, 그리고 위대한 인간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의 손길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비밀경호국(SS)은 성명을 통해 "커크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인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보안 운영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보호 수단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커크는 2021년 5월, 전 미스 애리조나 USA 에리카 프란츠베(Erika Frantzve)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세 살 딸과 한 살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최근 저서 The MAGA Doctrine: The Only Ideas that Will Win the Future를 포함해 총 네 권의 책을 집필했다. 또한 The Charlie Kirk Show 팟캐스트 진행자로서, 지난 12개월간 1억 2천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며 애플 팟캐스트 차트 상위 10위권에 꾸준히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