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마크 툴리 소장의 기고글인 '주류 개신교는 몰락했는가?'(Has mainline Protestantism fallen?)를 최근 게재했다.
마크 툴리는 '종교와 민주주의 연구소'(Institute on Religion and Democracy, IRD)의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94년 IRD에 합류해 감리교 위원회(UMAction)를 설립했으며, 현재 IRD의 외교 및 국가안보 저널인 Providence의 편집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지난 60년 동안 미국 주류 개신교(Mainline Protestant) 교단들은 꾸준히 쇠퇴해 왔으며, 머지않아 의미 있는 형태로는 존재하지 못할 교단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교회가 교단과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교단 충성심의 붕괴는 일부 교회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교인들이 교단에 강하게 결속되어 있었다. 교단이 발행하는 자료를 읽고, 회의와 총회에 참석하며, 재정적으로도 아낌없이 후원했다. 교단이 제공하는 정체성과 연대감을 소중히 여겼다. 하지만 교단이 점차 자유주의적으로 기울고, 영적으로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제공하지 못하자 교인들은 떠나기 시작했다. 떠나지 않은 이들도 그 자녀와 손주 세대는 주류 교단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아예 제도 종교를 떠나거나 비(非)교단적 성격을 가진 복음주의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결과 교단 소속 교인 수는 수백만 명 감소했고, 수천 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 여전히 남아 있는 교회들 가운데는 소수의 노년층 교인들만 간신히 유지하는 곳이 많아 머지않아 문을 닫을 운명에 처해 있다. 그러나 수천 개의 교회는 여전히 존재하며, 일부는 활발하고 심지어 성장하고 있다. 이 교회들의 공통점은 교단에 대한 무관심이다. 교인들은 단순히 자기 교회를 좋아할 뿐이다.
필자는 감리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몇 해 전 교단 분열 이후 새로 출범한 글로벌감리교회(GMC)에 합류할 것을 고민했지만, 필자가 사는 지역에는 GMC가 존재하지 않았다. 감리교단이 새롭게 제정한 자유주의적 기준이나 변화들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것이 필자의 교회 생활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교회에서 교단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은퇴한 목회자에게 "교회에서 60세 이하 중 교단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그는 곧바로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60세 이상 중에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금 교회에는 새 목회자가 부임했다. 첫 설교 시리즈는 니케아 신경에 관한 것이었고, 찬송과 예전은 전통적이다. 전통주의자인 필자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만족할 만한 부분이 많다. 물론 다음 목회자가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목회자라면 교단 충성심으로 교인을 붙잡아 두던 과거와는 달리, 교인의 영적 필요를 채우는 사역을 하지 않으면 교회를 지켜낼 수 없다.
일부 목회자들은 여전히 1980년대 방식에 머물러 교회와 함께 쇠퇴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목회자들은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 팬데믹 시기에 교회가 닫히자 기존 교인들이 떠나고 대신 젊은 세대가 몰려온 한 성공회 교회의 사례가 그렇다. 그들은 성공회 교단에는 무관심했지만, 가족을 위한 사역을 제공하는 교회를 좋아했고, 목회자는 정치적 발언보다 목회적 필요를 채우는 데 집중했다.
앞으로 10년 후, 주류 개신교 교단들은 법적으로는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대부분 껍데기만 남을 것이다. 살아남는 교회들은 교단과 무관한 새로운 네트워크와 협력 구조 속에서 존속할 것이다. 교리적으로 비정통적인 교회가 일부 살아남을 수 있지만, 대체로 그런 교회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결국 영혼을 살리는 정통 신학만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과거 수십 년간 교단 충성심과 재정적 지원이 이 과정을 늦췄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아니다.
주류 교단의 종말은 로마 제국의 몰락을 떠올리게 한다. 로마 제국이 언제 끝났는지를 두고 역사가들이 논쟁하듯, 미국 주류 개신교 교단의 종말 역시 특정 시점으로 단정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교단이 사라지더라도 교회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시대에 남는 교회들은 교단이 아니라 복음의 본질과 정통 신학 위에서 재편될 것이며, 하나님은 여전히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는"(이사야 43:19) 일을 행하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