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기자이자 평론가인 브랜든 쇼월터 기자의 기고글인 '왜 기독교 윤리가 인공지능과 신흥 기술에 반드시 스며들어야 하는가'(Why Christian ethics must infuse Artificial Intelligence and emerging tech)를 28일 게재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올해 초,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있을 때, 주 의사당 근처의 한 커피숍에서 AI로 작동하는 로봇이 필자에게 라떼를 만들어 주었다. 필자는 이 신기한 커피 제조 로봇을 보며 경이로움과 동시에 묘한 불안감을 느꼈다.
이 기계가 여러 단계를 거쳐 주문에 맞춘 한 잔의 커피를 내게 건네는 모습은 대단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 할 수 있고, 아마도 인간이 해야 할 일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계가 아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독특한 이야기와 얼굴을 가진 바리스타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면서 문득, 이렇게 놀라운 기계들이 우리의 인간성을 앗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서구권에서 자란 밀레니얼 세대의 그리스도인이라면, 학교에서 인터넷을 접하기 전의 시절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기술의 폭발적인 발전을 실시간으로 경험했다.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부상과 함께, 새롭고 반짝이는 기술은 언제나 선하다는 인식이 당연시되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기술 문화와 인공지능은 너무도 일상화되어, 그것이 우리 삶과 세상 속 움직임을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한편,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인지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뇌의 구조를 어떻게 재배선(rewire)하는지, 그리고 정신 건강에 때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오는 10월 7일, 콜로라도 크리스천 대학교(Colorado Christian University, CCU)에서 CP는 GLOO와 협력해 "AI for Humanity: Navigating Ethics and Morality for a Flourishing Future"(인류를 위한 AI: 번영을 위한 윤리와 도덕 탐색)라는 행사를 공동 주최한다. GLOO는 신앙 생태계를 위한 선도적인 기술 플랫폼이다.
이 행사는 성경적 세계관에 기반한 신학적으로 깊이 있는 AI와 윤리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지속적인 논의를 촉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기술이 사회를 재편하는 이 시점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본질적인 질문들과 마주하고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AI 시대에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행사에 패널로 참여할 CP의 리처드 랜드(Richard Land) 박사는, AI가 주는 기회와 위험을 고려할 때 그리스도인들이 이 문제에서 한발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인공지능을 인간의 인격성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해, 기독교 신학과 교리를 충분히 적용해야 합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말했다: "AI는 사회에 혼란을 가져올 것입니다. 커다란 변화는 언제나 혼란을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변화가 항상 진보라는 우리 시대의 신화를 경계해야 합니다. 변화가 종종 진보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항상 대가를 치르게 되며, 우리는 그 대가를 가능한 한 식별하고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대가를 최소화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인간의 번영과 공동선을 위해 비전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GLOO의 닉 스카이틀랜드(Nick Skytland) 부사장은 "AI가 인간의 전인적 복지를 증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AI가 개인의 전인적 행복과 번영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큰 변혁의 시대를 살고 있으며, 이는 주로 AI의 부상에 의해 촉발되고 있습니다. AI는 빠르게 발전하며 우리의 일상 깊숙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방관할 여유는 없습니다. AI는 사람과 관계가 번영할 수 있도록 하는 가치에 기반한 선한 힘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CP는 성경적 가치와 첨단 기술 및 AI를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에 따라 GLOO의 AI 해커톤(AI Hackathon)이 CCU 행사 이후 열릴 예정이다. 이 해커톤은 개발자, 목회자, 기술 전문가, 출판인, 혁신가들이 함께 모여 교회와 신앙 생태계 전반에 유익한 기술 솔루션을 구축하도록 돕는다.
참가자들은 성경 번역, 게임, 교회 참여도 증진 등 다양한 분야의 과제를 다루며,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이들과 협업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신학적 깊이와 실질적인 혁신을 결합하여, 인류에 유익을 주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방식으로 AI와 교차하는 영역에 참여하는 것은 벅찬 과제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반드시 감당해야 할 소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