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선교사로 40여 년의 사역을 마치고 돌아온 은퇴 선교사 레슬리 뉴비긴은 영국 사회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을 성장시키고 자신을 선교사로 파송했던 영국 교회가 죽어가고 있었다. 더 심각한 것은 영국 교회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교회 지도자들이 느끼지 못하거나 느껴도 교회를 살리기 위해 아무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레슬리 뉴비긴은 영국이 인도보다 더 심각한 선교지가 된 것을 깨달았다. 그는 당시 영국 사회가 반기독교적인 사회로 돌아섰고 교회는 무기력해진 것을 보았다. 레슬리 뉴비긴은 남은 생애를 영국 선교를 위해 바쳤다. 그는 영국 선교를 위해 기도하며 글을 썼고 선교에 대한 새로운 논리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건강한 선교 신학을 세웠다.
C.S. 루이스도 레슬리 뉴비긴처럼 영국을 선교지로 보았다. 탁월한 기독교 인문학자인 루이스는 당시 영국 사회와 교회를 정확하게 진단해 교회의 위기를 경고했다. 데이빗 피데스(David Feddes)에 의하면 1945년 루이스는 웨일스지역 성공회 사제 세미나에서 “영국 사회는 중국과 같은 선교지다”라고 폭탄 발언했다. 당시 성공회 사제들 반응은 싸늘했단다. 루이스는 영국 선교를 위해 글을 쓰고, 강연하고, 책을 출판해 많은 영혼을 구했다.
레슬리 뉴비긴과 C.S. 루이스의 시각으로 보면 현재 한국은 선교지가 되었다. 기독교 신자, 특히 젊은 세대 신자들은 급감하고 있다. 대학생 신자율이 4% 이하다. 어린이 주일학교가 있는 교회를 찾기가 어렵다. 30대 개척교회 목사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코로나로 무수한 작은 교회들이 문을 닫았다. 풀뿌리 교회들이 무너져 교회 생태계가 파괴되었다. 이런 제반 현상이 한국 교회가 무너져 한국 사회가 선교지가 되었다는 증거다.
한국의 다음 세대 선교는 심각한 상황이다! 필자가 군종 목사로 섬기던 2000년대 초 장병들이 300여 명씩 모이던 군인 교회에 15명 내외의 장병이 모인단다. 대학가의 선교단체들이 거의 사라졌다. 결혼을 앞둔 믿음의 청년들이 믿음의 배우자를 구할 수 없다는 아우성이 들린 지 이미 오래되었다. 한국이 선교지가 되었다는 여러 징후가 보인다.
선교지 한국에서 복음이 살려면 작은 교회가 살아나야 한다. 감사하게도 눈물겨운 열정으로 영혼을 섬기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보여 주셨다. 연약하고 가난한 성도를 돌보기 위해 헌신하는 C 목사님, 순수하고 맑은 영혼으로 작은 교회를 섬기는 L 목사님, 어린 영혼들과 함께 뒹구는 K 목사님, 한국 교회는 선교지를 돌보듯 작은 교회들을 섬겨야 한다.
한국 교회 전도 열정 회복이 시급하다. 뉴비긴과 루이스는 기독교 후기 사회(Post-Christianity Society)가 기독교 이전 사회 (Pre-Christianity Society)보다 전도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현재 한국은 전도가 어려운 기독교 후기 사회다. 한국 교회는 C.S. 루이스와 뉴비긴처럼 선교사의 영성으로 선교지 한국에 복음을 전해야 한다. 특히 복음을 거부하는 기독교 후기 사회가 된 한국 사회를 선교사의 영성으로 선교해야 한다.
한국 교회는 아프지만 한국이 차가운 선교지임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 사회는 레슬리 뉴비긴과 C.S. 루이스가 경험한 영국보다 더 심한 기독교 후기 사회(Post Christianity Society) 징후를 갖고 있다. 게다가 한국 교회는 심각한 전도 무기력증을 앓고 있고, 한국에 전도가 사라졌다. 한국 교회는 강력한 하나님 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냉랭한 한국 사회를 달궈줄 뜨거운 기도가 절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