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고, 늘려가기보다 많이 써서 줄이는 방식으로
바빠서 독서 못한다? 습관이 들지 않았기 때문
설교 집중하고 은혜 받는 성도 생각하며 준비를
'새로운 설교' 위해 본문 무리한 해석 경계해야
월드사역연구소(소장 최병락 목사)가 11일 서울 강남중앙침례교회(담임 최병락 목사)에서 '월드사역 설교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설교 세미나에선 월드사역연구소 소장이자 강남중앙침례교회 담임인 최병락 목사가 강사로 나서, 특히 '설교 준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 목사는 "설교보다 설교 준비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최 목사는 개인적으로 매주 화요일 오전이면 설교 원고의 초안을 A4 용지 기준, 대략 6~7장 정도 분량으로 마친다고 한다. 이렇게 일찍 설교 원고를 1차적으로 끝내고 나면 마음에 여유가 생겨 자신의 원고를 보다 더 비판·객관·논리적으로 다시 볼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럼 필요 없거나 중복되는 부분을 덜어내는 식으로 원고를 완성해 나갈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주일예배 설교 강단에 서기 직전까지 원고를 적어도 30번은 보면서 수정·보완해 약 4장으로 압축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고 나면 그의 표현대로 "액기스"가 남는다고.
그런데 만약 설교 원고를 늦게 준비하거나, 처음엔 적게 쓰고 주일설교가 가까워지면서 분량을 늘려가는 식으로 준비하면 내용을 숙지하기 어렵다고 했다. 추가한 설교 내용과 친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최 목사는 좋은 설교를 위해 설교자가 준비해야 할 것으로 △설교 준비 시간을 목회의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여긴다 △설교 준비가 가장 잘되는 장소를 찾아낸다 △설교 준비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차단한다 △성경통독과 독서, 묵상 습관을 가진다 △글쓰기 훈련을 한다 등을 제안했다.
특히 독서 습관에 대해 그는 "부목사들을 만나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물어보면 대체로 교회 일이 바빠 읽지 못하고 있다고 답하곤 한다"며 "그러나 독서는 바빠서 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습관이 들지 않아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최 목사는 △설교 준비가 안 될 때는 좋아하는 설교를 들어라 △설교단에서 설교하는 예수님을 상상하라 △설교 직전, 자신의 설교를 한 문장이나 한 단어로 말해보라 △가장 은혜받는 사람을 보고 생각하며 준비하고 전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특히 마지막 부분에 대해 최 목사는 "설교는 내 설교에 집중하고 은혜받는 성도들을 생각하며 준비하는 게 좋다. 그럼 설교에 은혜가 있고 교회 분위기도 좋아진다"며 "그러나 그렇지 않고 설교를 자주 비판하고 지적하는 이들을 설득하려 하거나, 충고하기 위해 설교를 하면 설교가 계속 부정적이게 되고 평소 은혜 받던 성도들도 은혜를 못받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최 목사는 '본문이 이끄는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별한 장르나 일정한 프레임에 묶이지 말고 본문이 이끄는 설교원고를 준비하고 △성경 앞에 무릎을 꿇고 그 성경이 말하는 내용과 방식대로 설교하며 △본문에 나타난 각 장르별로 구사하는 능력을 연습하고 키우고 △본문의 새로운 뜻을 찾느라 일차적 의미를 상실하는 설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마지막 조언 내용은 설교자가 특정 본문의 내용을 뭔가 새롭게 전하기 위해 무리하게 해석하거나, 특정 단어의 원어가 가진 뜻을 문맥에 맞지 않게 풀이하는 걸 경계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설교를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는 성경적 설교는 아니라고 최 목사는 강조했다.
이후 이날 세미나에선 최 목사에 이어 김병삼 목사가 강의했다.
한편, '월드사역'의 '월드(W.O.R.L.D.)'는 Worshiping church(예배하는 교회), Oikos church(소그룹 목장교회), Reaching-out church(나누고 돕는 교회), Life-giving church(생명을 살리는 교회), Discipling church(제자삼는 교회)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월드사역은 이 다섯 가지 중 해마다 한 가지 사역에 집중해 5년 동안 교회의 모든 사역을 단단하게 세우는 것이며, 5년이 지나면 다시 예배부터 시작해 다섯 가지를 더욱 더 견고하게 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최병락 목사는 "이것은 초대교회인 예루살렘 교회에서 행했던 다섯 가지 사역이기도 하다. 그들은 성전과 마가의 다락방에서 뜨거운 예배를 드렸고, 또 가정에 모여 뜨겁게 기도했으며, 고아와 과부를 돌보고 구제를 베풀었다"며 "하루에 믿는 사람의 수가 3천 명씩 더해지는 전도와, 안디옥까지 복음을 전한 선교사역, 그리고 구경꾼이 아닌 일꾼을 세움으로 예루살렘에 제자의 수가 날마다 더해진 제자양육 사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께서 가장 건강한 샘플이 되는 예루살렘 교회를 만드시고 모든 교회들이 초대교회의 DNA를 통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이 사역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