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중학교 직원들이 10대 여학생들이 남학생과 탈의실을 공유하기를 거부하자, '자신을 여자라고 밝힌 남학생' 앞에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학부모 니콜 조르가스(Nicole Georgas)는 13일 열린 디어필드 학군 109 학군위원회 회의에서 13세 딸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녀는 "셰퍼드중학교에 다니는 10대 자녀가 지난 2월 5일 여자화장실에 들어온 남학생 때문에 '겁먹고' '매우 화가 났다'고 했다. 학교에 연락했더니 '그 남학생은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자화장실을 사용하고 여자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는 답변을 이메일로 보내 왔다"고 했다.
그녀는 학교 관리자들에게 이러한 조치가 남성의 여성 스포츠나 공간 사용을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알렸고, 딸을 대신해 연방 시민권 소송을 제기했으며, 해당 소송은 이사회 회의에서 미 교육부에 회부됐다.
그러나 그녀에 따르면, 이러한 조치를 취한 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고. 그녀는 "며칠 후, 남학생이 여자탈의실에 있었다. 침해를 받았다고 느낀 여학생들은 '생물학적 남자 학생'이 있는 환경에서는 체육복으로 갈아입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했다.
13일 디어필드 학군 109 이사회 회의에는 여러 트랜스젠더 활동가와 성소수자 운동가들도 참여했는데, 성소수자 티나 넬슨은 "'백인 하나님'을 믿는 이들이 학군 내에서 여자로 자처하는 남학생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넥슨은 "증오하고, 비방하고, 두려움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키운 아이들은 동료들을 미워하고, 비방하고, 두려움을 조장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이 매우 중요하고, 성교육도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학 수영 선수였던 라일리 게인스는 트랜스젠더 선수인 리아 토마스와 라커룸을 공유하면서 겪은 불편함에 대해 털어놓은 바 있다. 게인스는 전미대학체육협회가 2022년 여자 수영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도록 허용한 후 토마스와 경쟁해야 했다. 토마스와 라커룸을 공유했던 게인스와 다른 여자 선수들은 "그가 여전히 남성 생식기를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토마스의 팀 동료 중 한 명이었던 폴라 스캔런에 따르면, 학교는 소녀들에게 팀 내 남자 선수에 대해 불평하지 못하도록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캔란은 "남자 선수가 여자 수영팀에 합류한 후, 많은 여자 선수들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며 "이는 토마스가 합류하기 전에는 한 번도 없던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