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마에 검은 십자가를 그린 채 뉴스 인터뷰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루비오 장관은 6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외교 현안을 논의했지만, 그의 발언보다 이마에 새겨진 십자가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은 기독교 전통에서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이었다. 가톨릭 신자들은 속죄와 참회의 의미로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그리며 이 날을 기념한다. 루비오 장관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에도 사순절 기간 중 같은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그는 신앙적 전통을 유지하며 십자가를 지우지 않은 채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무장관이라는 직책을 고려할 때, 공적 활동에서 종교적 상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일부의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기독교 보수층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만큼, 루비오 장관의 행동이 행정부의 종교적 편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됐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백인 우월주의 및 종교적 극단주의를 의미하는 문구를 문신으로 새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우크라이나가 한 세대 동안 회복해야 할 정도의 파괴를 초래한 분쟁을 종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전쟁을 끝낼 대통령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