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나는 과연 행복한 목회자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이런 질문은 비단 목회자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자기 자신에게 수시로 던져야 할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이란 책을 저술한 릭 워렌 목사는 ‘ 나는 이 세상에 왜 존재하는가?’ 라는 다소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했는데, 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알고 있고, 또 알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구원받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이 타락한 세상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죄 많은 세상에서 살다보면, 항상 기쁘고,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병에 걸려 몸이 아프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힘든 세월을 보내며, 가난과 씨름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아서 깊은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살기도 합니다. 고통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절망감 속에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천국에서의 영생을 보지 못할 때, 소망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느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크게 외적인 요인들과 내적인 요인들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물질적인 축복으로 인한 풍요로운 삶, 자녀들의 명문대학 진학이나 유명기업 취업, 가족들의 건강, 사업이나 직장생활의 형통에서 오는 성취감, 가정이나 사회 및 조직이나 교회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만족감, 등이 외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구원받은 성도의 기쁨과 감사, 주님이 원하시는 제자의 삶을 살면서 느끼는 영적 성장, 섬김과 희생 속에서도 영원한 상급을 바라보는 굳건한 소망, 궁핍과 연약함 속에서도 죄악이나 유혹과 타협하지 않는 담대한 믿음, 나를 미워하고 핍박하는 자들마저 용서하고 기도해 줄 수 있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랑과 그 밖에 많은 성령의 열매, 등과 같은 내적인 행복의 요인들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도 대부분 외적인 요인들로 행복을 느낍니다. 그런 것들을 얻지 못했을 때,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어떻습니까? 내적인 요인들만으로도 자신이 참으로 행복한 하나님의 자녀라고 믿는 성도님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교회의 외형이나, 등록교인의 숫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본질적인 목회를 하는가가 목회자의 행복을 좌우하듯이, 우리의 삶 속에서 물질이나 외형적인 모습보다는 내면적인 영적 성숙과, 우리들의 섬김과 희생 속에서 맺혀진 영혼 사랑의 열매들로 인해 참된 행복을 느끼는 성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방주선교교회 박동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