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촉구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제이디 밴스 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긴장된 회담이 열린 후 나온 발언이다.
그레이엄 목사는 지난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회담이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안타깝게도 좋은 결과로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기대했던 진전이 다시 지연되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쟁의 종식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덧붙였다.
빌리 그레이엄 전도협회(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와 기독교 구호 단체 사마리탄스 퍼스(Samaritan's Purse)의 CEO인 그레이엄 목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년간 적극적인 구호 활동을 펼쳐왔다.
CP는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해결 노선을 비판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중이며, 당신은 지금 우리에게 조건을 제시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며, 당신의 나라는 현재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감사 인사를 한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하며 미국의 지원에 대한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감사를 표했다고 답했으나, 밴스는 젤렌스키가 지난 10월 펜실베이니아에서 미국 민주당을 위한 선거 유세를 한 점을 지적했다.
회담은 결국 트럼프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내보내면서 종료됐다. 이에 따라 원래 계획되었던 공동 기자회견과 미국-우크라이나 희귀 광물 협약 체결도 무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담 후 성명을 통해 "젤렌스키는 미국의 개입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유리한 협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평화를 원한다"며 "젤렌스키가 평화에 준비가 되었을 때 다시 올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