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학생 "자유민주주의 지켜야"
법학 전공 학생들 대거 발언 나서
헌법재판소 등 사법부 문제 지적

미션스쿨인 포항 한동대학교에서도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진행됐다.

2월 28일 오후 5시 한동대 정문 앞에서 진행된 시국선언은 '탄핵을 반대하는 한동인들'이 주최했다.

이들은 "이번 시국선언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한 행사로, 총 250여 명의 한동대 재학생과 졸업생, 그리고 대학원생이 탄핵 반대 온라인 서명에 동참했다"고 발표했다.

시국선언 현장에는 약 40명의 재학생들이 참석했으며, 포항 지역 시민들도 응원하기 위해 자리했다. 학생들은 시국선언 전 모여 기도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개회사, 연사 발언, 자유발언, 폐회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신입생부터 대학원생까지 다양한 연령대 학생들이 발언한 가운데 특히 법학 전공 학생들이 대부분인 점도 관심을 모았다.

▲시국선언이 진행되고 있다.
▲시국선언이 진행되고 있다. 

개회사를 전한 22학번 임수진 학생(국제법률대학원)은 "우리는 불법 탄핵을 비롯해 입법부와 사법부에서 자행되는 불법들이 바로잡혀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다"고 운을 뗐다.

현장에 모인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로 각각 개회사를 전한 임수진 학생은 "우리 한동대는 초대 총장님께서 '많은 대학들 중 하나가 아닌, 하나님 원하시는 대학'이 돼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며 "오늘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시간이 되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학으로 온전히 세워지는 시간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첫 연사로는 탈북민 출신 23학번 김광석 학생(법학부)이 나섰다. 그는 "전체주의 국가 북한에서 탈출한 학생으로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라며 "대통령 탄핵을 각하하는 것이 미래를 볼 때 혼란이 훨씬 줄어드는 일이다. 특히 자유 대한민국의 존립과 성장을 위해, 사법부의 공정하고 정의로운 행동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탈북민 법학도' 관점에서 지금까지 벌어진 대통령 체포 과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어 임수진 학생이 발언했다. 그는 "민주당을 비롯한 거대 야당이 정말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치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윤석열 정권의 퇴진만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상계엄 이전 상황에 대해 청년으로서의 탄식을 표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불법에 침묵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번 시국선언 총괄을 맡은 21학번 김태범 학생(법학부)은 "가장 양심적이고 청렴해야 하는 헌법재판관이라는 자리에 저런 비양심적 자들이 앉아 있다면 국민들이 탄핵심판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우리법연구회 출신 문형배·이미선·정계선·정정미 등 헌법재판관 4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국선언 전 기도하는 학생들.
▲시국선언 전 기도하는 학생들. 

김태범 학생은 "헌법재판소에 묻는다. TF에서 올려준다는 대본이란 무엇인가? 주요 쟁점에 대한 검증 없이 어떻게 대통령을 파면하려 하는가"라며 "특히 마은혁 재판관 임명 시도를 멈춰야 한다. 그가 탄핵 표결에 참여한다면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는 장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온 19학번 김성준 학생(법학부)은 부정선거 의혹에 관해 발언했다. '배춧잎 투표지', '형상기억종이' 등 문제의 투표지 사진을 보여주면서 "선거관리 문제와 함께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투표지가 밝혀졌음에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음모론"이라며 부정선거 의혹 제기와 검증 요청의 정당성을 제기했다.

이후 자유발언에서는 신입생 이재용 학생을 시작으로 서민혁·정감송 학생 등이 발언했다.

김성준 학생은 폐회사에서 "현 상황은 겉보기에는 좌우 정쟁처럼 보이나, 결국 자유민주주의와 反자유민주주의의 근본 체제 싸움"이라며 "기존 우파 세력과 더불어, 이번 사태로 '계몽된' 많은 이들은 이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학생은 "이 싸움을 다른 구도로 본다면, 드러내려는 자와 감추려는 자와의 싸움이라 말할 수 있다"며 "국내에 암약하는 반국가세력의 영적 근원은 단순 무신론을 넘어, 진리 혐오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발언으로 시국선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