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신을 성소수자(LGBT)라고 밝힌 미국인의 비율이 9.3%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18세 이상의 미국 성인 14,000명을 대상으로 이성애자,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적 지향에 대한 자기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5.7%가 자신을 이성애자로 인식했다. 양성애자가 5.2%로 뒤를 이었고, 게이(2%), 레즈비언(1.4%), 트랜스젠더(1.3%) 등 순이었다. 범성애자, 무성애자 등도 1% 미만을 차지했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성소수자 성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1997~2006년 출생)의 경우 23.1%가 자신을 성소수자로 인식했다. 2020년 18.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5%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의 경우는 14.2%, X세대(1965~1980년 출생)의 경우는 5.1%였다.

갤럽은 "성소수자 증가는 젊은 세대와 관련이 높다. 젊은 세대일수록 이성애가 아닌 다른 성 정체성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성소수자 비율이 증가했다. 여성 응답자의 10%가 자신은 성소수자라고 했으며, 특히 양성애자가 많았다. 남성의 경우 6%가 성소수자라고 했다.

갤럽은 "성소수자 정체성을 추적한 12년 동안, 그 숫자가 약 3배로 증가했다. 그 기간 동안 노인보다는 성인이 된 젊은 세대들이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또는 트랜스젠더라고 말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내 성소수자 인식 비율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성인 가운데 성소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곧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