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8)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에 와서 느낀 점이 많지만, 그 중 하나는 미국 사람들이 얼마나 Thank you와 Excuse me를 많이 사용하는지 실감하는 때가 많습니다. 조그마한 일에도 Thank you를 연발하고,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미안한 일이 있으면 바로 Excuse me를 말합니다.

 땡큐는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감사를 표시하는 것이고, 익스큐즈 미는 조그만 실례를 하면 바로 ‘미안합니다’라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은택을 입고도 감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문화가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실례를 하고도 제대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은 사회가 있습니다.

 선친(先親)께서 미국 남장로교회 선교부의 건축 책임자로 일하실 때, 한번은 어떤 선교사의 네 살 아들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진찰을 한 후에 주사를 한대 맞아야겠다며 주사기를 들고 다가왔습니다.

 아이는 주사기를 보고, 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때 의사는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를 꺼내 우는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그 아이는 울면서 사탕을 받고는 바로 Thank you라고 말을 하더라는 얘기를 선친께서 필자에게 들려주셨습니다.

 한 번은 딸네 집에 가서 네 살 손자에게 필자가 무엇인가를 주었는데, 손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것을 받으니까, 딸이 What you say?라고 말하자, 손자는 땡큐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땡큐라는 말을 가르치고,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실례되는 일을 하면 바로 익스큐즈 미라는 말을 하도록 교육합니다.

 누가복음 17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열 명의 나병환자들에게 제사장에게 가서 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가다가 깨끗함을 받았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자기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예수의 발아래에 엎드려 감사하였는데 그 사람은 이방인으로 여기는 사마리아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에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온 자가 없느냐 하시면서, 그에게 일어나 가라 내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말씀 하셨습니다.(11-19) 열 병자가 고침을 받았지만 아홉 명은 예수님께 감사하러 오지 않고, 자기들 갈 길로 가버렸습니다. 은혜를 잊지 못하고 감사한 사람은 오직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은택도 입지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것보다는 형식적으로 고맙습니다라는 말만 하고 돌아 서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서양 사회가 Thank you와 Excuse me의 문화로 정착된 것은 본디 야만족이었던 German 족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인 후, “감사합니다와 실례합니다.”의 사회로 변한 것입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희생당하신 예수님의 그 은혜를 생각할 때, 우리는 평생 그 은혜를 감사해도 갚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입에 붙은 말로 감사하다는 말만 하지,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십자가에서 희생당하신 그리스도의 그 놀라우신 은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내 생명이 끝나는 그날까지 감사의 삶은 살아야 합니다. 바울 선생은 “범사(凡事)에 감사하라.”고 권면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은총에 대해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면서 이웃들에게도 Thank you와 Excuse me를 잊지 말고 살아갑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