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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챗봇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거나 접근 차단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30일 폴리티코유럽판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딥시크가 최근 출시한 추론 모델 R1의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영국 기술부 장관 피터 카일은 "우리는 딥시크와 같은 규모와 영향력을 가진 모든 혁신을 면밀히 검토하고, 적절한 시스템을 통해 관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세계 경제에 등장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영국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사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딥시크의 기술적 위험성을 분석할 예정이며,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도 딥시크에 대한 규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데이터 규제 당국은 이날 딥시크 R1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고, 이탈리아 내 사용자의 접근을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딥시크가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이러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매체 자이트(Zeit)는 독일 정부가 딥시크의 데이터 처리 관행을 공식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규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당국은 개인정보 보호와 국가 안보를 고려해 AI 기업들의 데이터 관리 방식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아일랜드와 호주 등 여러 국가의 규제 기관이 딥시크에 대한 문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각국의 이번 조치는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데이터 보안 및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중국 AI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과 기술 영향력 증가에 따라, 서방 국가들이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감시와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