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아브라함이 이르되 얘 너는 살았을 때에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이제 그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괴로움을 받느니라.” (누가복음 16:25)

  2024년 말에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 항공의 동체 착륙 사고에 181명 탑승자 중 승무원 두 명만 살아남고, 나머지 179명이 세상을 떠나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졸지에 비극적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웃 사람들 그리고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인들이 안치된 장소에 와서 국화꽃을 놓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저 세상에 가서 복을 누리고 잘 살라는 기원입니다. 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 속에는 죽은 사람이 저 세상 어느 곳으로 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사람이 죽은 후, 영혼이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고 믿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은 천국과 지옥은 믿지 않기 때문에, 죽은 후 분명히 그 혼령이 어느 곳으로 갈 것이고, 그 곳에서 복을 누리며 살라고 기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은 죽은 후에 혼령이 어느 곳으로 간다는 사실을 믿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산주의자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죽은 후에는 아무것도 없고 저 세상은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명복을 비는 사람들은 분명히 저 세상이 있기 때문에 그 혼령이 저 세상 어느 곳으로 가서 복을 누리고 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자기들도 죽은 후에 저 세상 어느 곳으로 간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죽은 후에 어디로 가는지 분명히 보여주고 계십니다. 누가복음 16장에 보면, 한 부자와 나사로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어느 곳과 한 부자가 비단 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즐기고 있었는데, 나사로라는 거지는 헌데 투성이로 그의 대문 앞에 버려진 채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것을 먹고 사는데, 심지어 개들이 와서 그 헌데를 핥았습니다.

 거지는 죽어 천사들에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으로 들어갔고, 부자도 죽어 장사됨에 그는 음부(陰府)에 들어갔습니다. 부자가 고통 중에 눈을 들어 보니, 나사로가 아브라함의 품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자는 “아버지 아브라함이어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라고 호소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가 아브라함의 품속에 있었다고 말씀하신 것은 천국을 의미하는 것이고, 부자가 들어간 음부는 “불꾳 가운데서 괴로워하는”(눅 16:4) 곳을 즉 지옥 불이 영원히 타는 불 못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죽은 후에 천당과 지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은 그 영혼이 천국으로 가고, 주님을 영접하지 않은 사람들은 영원한 불 못 지옥으로 가서 고통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죽은 영혼에 대해서 명복을 빌지 않습니다. 명복을 빈다고 말하는 것은 내세에 대한 개념이 정확히 없는 사람들입니다. 상(喪)을 당한 집에 가는 것은 죽은 사람이나 죽은 영혼을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당한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내세에 대한 개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예수님 말씀과 같이 천국과 지옥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것을 믿습니까?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만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