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는 지난 10월 27일 서울 광화문과 서울시청 및 서울역·여의도 일대에서 열렸던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에서,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 담임)에 이어 두 번째로 강단에 올라 설교했다. 당시 그녀는 다음세대와 가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설교 후 "도와주시옵소서", "살려주시옵소서"라고 부르짖었던 김 목사의 기도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며 화제가 됐다. 기독일보는 김 목사와 인터뷰를 갖고, 당시 설교와 10.27 연합예배 대한 생각 등을 들어봤다. 아래는 김 목사와의 일문일답. 

우리들교회 개척 때부터 매주 나라 위해 기도
연합예배, 교회가 가정과 나라 위해 모인 자리
'저와 우리들교회에 주신 십자가' 생각에 동참 

-10.27 연합예배 설교를 결심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 별명이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 아닙니까? 성경을 한 절 한 절 구속사적으로 묵상하는 큐티(QT)로 제가 살아났고, 또 매일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말씀묵상으로 결혼을 지키고 가정을 살리는 사역을 평생 해오고 있지요. 그런데 제가 사역 초기부터 깨달은 것은, 개인과 공동체는 하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생명을 가정을 통해 이어가게 하시죠. 또한 우리 각 사람을 교회를 통해 부르십니다. 게다가 역사를 보면, 가정은 나라의 근간이고, 나라가 없으면 예배를 자유롭게 드릴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교회는 개척 때부터 지금까지 매주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매년 송구영신예배에서는 애국가를 부르며 나라를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들교회는 20년 넘게 한결같이 기도하며, 낙태하려는 분들과 동성애 가운데 있는 분들이 돌이켜 낙태하지 않고 동성애를 끊을 수 있도록 도와 왔습니다. 

이번 연합예배 설교 요청을 받았을 때 여러 번 고사했습니다. 굉장히 어렵고 부담스러운 자리에 굳이 제가 설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우리 공동체가 묵상하던 본문에서 엘리사가 북이스라엘 왕 요아스를 마지막까지 야단치다가 병들어 죽더라고요. 엘리사가 평생 북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역했잖아요. 이번 연합예배에 대해 논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연합예배는 가정과 나라를 살리기 위해 한국교회가 처음으로 모이는 자리였습니다. 이것은 우리들교회가 개척 때부터 지금까지 힘써온 사역 방향과도 일치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우리들교회에게 맡기시는 십자가라는 부담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동참하게 되었어요." 

차별금지법의 근본, 생명 질서 해체하려는 것
우리 힘으론 막을 수 없어, 하나님 살려주셔야
우리가 먼저 주님께 회개하고 돌이켜야 가능 

-당시 설교를 통해 꼭 강조하시고 싶으셨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에스겔 33장 11절을 보면, 하나님은 죄인이 돌이켜 사는 것을 기뻐하신다고 말씀하세요. 그래서 제가 꼭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회개와 생명이었습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지탱하고 있는 근본 문제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의 질서를 '정치적 올바름'의 관점에서 부인하고 해체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태아의 생명보다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앞세우고, 성적 취향 및 주관적 자기 인식을 생물학적이고 객관적인 차이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이런 가치 판단을 국가가 법으로 강요하려 해요. 이것은 낙태와 동성애를 합법화 하는 것이고, 성경이 죄라고 가르치는 것을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로 만드는 일입니다. 이런 거대한 잘못을 교회가 방관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저는 태아부터 노년까지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형상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전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회복하고 싶다고 회복할 수가 없고, 살고 싶다고 살 수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회복시키시고 살려주셔야 하죠. 그런데 주님이 '돌이켜 살라'고 하세요. 주님 앞에 내가 먼저 회개하고 우리가 먼저 돌이켜야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날 온 교회가 모인 것도 교회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것을 억울하게 여기지 말고, 주님의 경고로 듣고 우리가 먼저 회개하기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저부터 회개하는 마음으로 설교했습니다. 제 남편이 산부인과의사로서 1980년대에 정부정책에 따라 낙태시술을 했던 일을 회개하고 천국 갔습니다. 그 회개의 무게를 알기에 저와 저희 자녀들은 남편이 남긴 산부인과 건물을 하나님께 드려서 복지재단을 설립했어요. 작은 일이지만 회개의 적용으로 한 것이고, 주님께서 받아주시길 원합니다. 저부터 이렇게 죄에서 돌이켜 회개하는 적용을 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살려주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회개해야 살 수 있다는 애통함, 마음에서 터져
자식들에게 유언하는 마음으로 기도 올려드려
다음세대, 믿음에서 떠나지 않길 간절히 원해 

-특히 설교 막바지 주님께 "도와주시옵소서", "살려주시옵소서"라고 부르짖으셨던 목사님의 기도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당시 어떤 심정이셨나요? 

"회개해야 살 수 있다는 어떤 애통함이 제 마음에서부터 터져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날 현장에 계셨던 분들도 아마 동일한 간절함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가 '정치병'이 심하게 들었잖아요. 정치인들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매사를 정치 투쟁으로 보며 스스로 괴롭히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이번 연합예배에 대해서도 정치적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이런 갈등이 논쟁으로 해결될 수 없음을 알기에 더 슬픕니다. 정말로 주께서 도우셔야 할 우리의 상처고, 주께서 살려주셔야 할 우리의 아픔입니다. 

이 애통함은 우리 자녀들, 우리 다음 세대를 생각할 때 더욱 간절해집니다. 생명조차 개인의 행복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개인의 취향을 자연의 질서보다 앞세우고, 가정을 해체하는 악이 우리 세대에 일반화, 평범화되면, 다음 세대는 어떤 삶을 살겠습니까? 하나님의 형상의 고귀함과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어찌 주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날 제 설교도, 기도도, 정말 제 자식들에게 유언하는 마음으로 올려드렸습니다. 우리 세대가 이렇게라도 우리의 죄악을 아파하며 회개했다는 기록을 유언으로 남기기를 바랐습니다. 우리 세대가 남긴, 부족하지만 이 믿음의 유언을 기억하고, 믿음에서 떠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주께서 우리의 간절한 부르짖음을 들어주시길 간구합니다." 

-설교 후 주변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연합예배는 한국교회 전체가 한마음으로 주님께 회개하며 간구하는 자리였잖아요. 어떤 한 순서나 순서를 맡으신 분들이 드러나는 자리는 아니었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장과 온라인으로 모인 모든 성도님들이 모든 순서마다 함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팎으로 예배 직전까지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고, 많은 근심과 두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예배 후에는 우리의 애통함과 간절함을 함께 느끼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이 회개의 마음을 이어가며 사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10.27 연합예배의 한국교회사적 의미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그것은 교회사를 가르치시는 교수님들께서 평가해주셔야겠죠. 1903년 원산대부흥운동과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핵심은 회개였습니다. 세계교회사를 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회개하고 돌이키는 것을 가장 기뻐하시는 것 같아요. 교회가 함께 모여 회개할 때 살려주시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이번 연합예배도 회개를 위해 모인 집회였기에, 하나님께서 무너져가는 우리 사회를 중수해주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에서 생명운동 일어나 사회 살리게 되길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 말씀묵상운동 일어나야
한 사람이 말씀으로 살면 가정·교회·나라 회복 

-10.27 연합예배가 우리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독교에 대한 사회 인식이 부정적인 것 또한 우리 삶의 결론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날 저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는 동성애자를 사랑합니다. 사랑은 상대가 원하는 대로 내버려두는 게 아니죠. 살리고 구원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그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우리들교회에는 극한 상황에서도 가정을 지키는 분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태아의 생명을 지켜 출산하신 분들, 동성애자로 교회에 나왔다가 주님을 만나 회개하고 동성애를 끊는 분들, 동성애를 끊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렇게 생명을 살리는 운동이 많은 교회에서도 일어나기를 바라고, 한국 사회를 살리는 운동으로 이어지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연합예배 후 우리 삶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회개하며 기도한 대로 일상에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저부터도 깨어서 말씀대로 살고자 더욱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가 절실한 시기입니다."  

-10.27 연합예배 후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떠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교회가 왜 이렇게 지탄을 받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면 본질은 하나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대로 살지 않은 것이지요. 우리가 '내로남불'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약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제 한국교회가 큰 부담을 감수하고서 한자리에 모여 회개한 이후에는, 정말로 주님의 말씀대로 우리가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날이 종교개혁 507주년 기념주일이었어요. 이제 우리는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복잡한 해석과 담론을 잠시 접어두고, 주신 말씀 그대로 믿고, 그대로 적용하는 말씀묵상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읽는 관점이 너무 중요합니다. 이 세상의 행복을 위한 기복적인 관점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인 구원의 관점에서, 구원을 이뤄가시는 하나님의 구속사의 관점에서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삶이 말씀으로 해석되어 거룩하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말씀으로 살아나면 가정이 중수(重修)되고 교회가 개혁되고 나라가 회복될 줄 믿습니다." 

거대한 것보다 나와 가정, 교회 변화에 힘써야
각자의 자리 지키고 구원의 사명 감당했으면
교회, 다시 빛과 소금 되어 많은 영혼 주님께로 

-저출산과 비혼, 낙태, 동성애 등 가정과 관련된 이슈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며, 교회는 이러한 것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이 문제들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일어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문제잖아요. 뿌리는 '인권'이라는 개념으로 담아내려 하는 인본주의적 가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인간이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원죄의 증상입니다. 그런데 이런 구조적인 악만 보고, 거기에 모든 원인을 돌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닐 것입니다. 주님은 오늘 여기에 있는 내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행해야 사는 것이죠. 

따라서 우리는 뭔가 거대한 변화에 뜻을 두기보다는, 나와 우리 가정과 우리 교회와 우리 공동체의 변화에 힘써야 합니다. 이 변화는 내가 말씀을 듣고 순종하며 변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내가 매일 말씀 앞에 서서, 내 안에 있는 세속적인 가치관을 회개하고, 약함과 악함을 인정하며 돌이키고, 작은 일이라도 말씀대로 십자가 지는 적용을 할 때, 거룩한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 문제에 대한 대안이 될 것입니다. 우리들교회 21년 사역이 그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꼭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떤 삶도 가치 없는 삶은 없습니다. 어떤 모습이든, 어떤 상황에 있든, 심지어 '피투성이'처럼 된 고난 가운데 있든, 모든 삶은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구속하시며 거룩하게 만들어 가시는 귀한 삶입니다. 주신 삶을 잘 살아내라고 주님은 날마다 우리에게 말씀을 주십니다. 우리가 다 이 말씀을 붙들고 각자 삶의 자리를 지키고 구원의 사명을 감당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다시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 많은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빛나는 인생으로 우뚝 설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김양재 목사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구 기독신학대학원, M.Div.)을 졸업한 후 2003년 우리들교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이 밖에 큐티선교회 대표, 코스타(KOSTA) 국제이사, 한국대학교기독총장포럼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그녀는 결혼 후 유교적 전통이 강한 시댁에서 고된 시집살이를 했다고 한다. 기도원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말씀의 능력을 깊이 체험한 후 고통스러웠던 가정생활도 주님의 섭리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37세가 되던 해, 산부인과 의사였던 남편이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 극적으로 회개한 일을 계기로 영혼구원 사역에 헌신하게 됐다. 

주요 저서로는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 『결혼을 지켜야 하는 11가지 이유』, 『절대복음』, 『절대순종』(로마서 강해), 『날마다 살아나는 큐티』(여호수아 강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