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가 헌신적인 관계 내에서라면 동성애가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가운데 복음주의자들이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전 노동당 홍보 전문가인 알라스테어 캠벨과 전 보수당 의원인 로리 스튜어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캠벨은 팟캐스트에서 2017년 GQ 매거진 인터뷰에서 웰비 대주교에게 물었던 것과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은 동성애 관계가 죄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대주교는 "요크 대주교와 저, 그리고 주교들이 다수결로, 결코 만장일치는 아니며, 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이 분열되어 있다. 우리가 도달한 결론은 모든 성적인 활동은 헌신적인 관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성애든 동성애적든 상관없다"고 답했다.
그는 "다시 말해, 우리는 성관계가 결혼이나 시빌파트너십(civil partnership)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포기하지 않는다. 시빌 파트너십이나 동성혼, 2014년 법에 따른 평등한 결혼을 경험한 경우, 지역 교회로 와서 함께 기도하고 축복하는 예배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인다. 이제, 나는 이것이 교회 동성 결혼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국 성공회는 최근 동성 커플을 위한 축복 기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사랑과 신앙의 기도'(PLF)에 대한 교회의 입장은 분열되었고 영국 성공회를 결혼과 성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을 고수하는 광범위한 성공회 공동체와 갈등하게 만들었다. 영국 성공회 지도부는 결혼과 성에 대한 공식 교리가 변경되지 않는다고 계속 주장했다.
영국 성공회 복음협의회(CEEC)는 웰비 대주교의 최근 발언을 "놀랍다"고 했다. 대주교가 이 인터뷰를 통해 성적 친밀감이 더 이상 이성애적 결혼에 국한되지 않으며 교회가 혼외 성관계를 축복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표현했다.
CEEC는 "이것은 영국 성공회, 성공회 공동체 및 전 세계 모든 주요 기독교 교단이 믿는 교리와 명백히 다르다는 점에서 파괴적인 발언"이라고 밝혔다.
신학자 앤드류 고다드는 CEEC에 제출한 비판에서 웰비 대주교의 발언은 "단순히 틀렸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주교의 답변은 아마도 (동성애를 찬성하는) 알라스테어 캠벨에게 더 매력적일 수 있다는 의미에서 '더 나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주교가 교회의 최근 결정, 교리, PLF에 대한 명시된 근거에 대해 설명하면서 무지, 허위 진술, 부정직, 부정확함이 어우러진 불안한 수준을 시사할 정도로 매우 오도되고 부정확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교회가 처한 처참한 상황은 대주교와 대부분의 주교가 정한 방향 때문에 분열된 결과로서 충분히 나쁘다. 이런 문제에 대해 해결해야 할 깊은 신학적 의견 불일치가 있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고 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캔터베리 대주교의 이러한 중대한 오류 발언은 사과와 시정이 신속하게 이어지지 않는 한 영국 성공회의 많은 부분에서 PLF 과정과 대주교 지도부와 관련하여 느끼는 신뢰에 대한 광범위한 침식과 불신, 배신, 기만, 분노, 절망의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했다.
램버스궁은 "대주교가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를 공유했다"고 밝혀 논란을 완화하려 했다.
램버스 궁은 "이 문제(동성애)에 대한 주교들 사이에는 합의가 없으며, 교회는 여전히 깊이 분열되어 있다"라며 "그의 답변은 주교원의 가르침이 바뀌었다는 것을 나타내지 않는다. 이것은 교회 전체에서 진행 중인 대화이며, 저스틴 대주교는 주교들이 성직자와 평신도와 함께 이러한 문제에 대해 계속 기도하고 성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복음주의 연멩(Evangelical Alliance)의 대니 웹스터는 크로스 섹션 팟캐스트에서 이 논쟁에 대해 논의하면서 "영국 성공회가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 논쟁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주교가 영국 성공회를 대신해 발언한 것은 성급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A 영국 지부장인 피터 리나스는 "영국 성공회 내부의 경계가 바뀌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