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회의 신임 총회장의 설교 중 이런 고백이 있었습니다.
주일 밤 프리웨이를 달리던 중 뒤에 달라붙은 경찰의 사이렌 소리에 놀라 차를 세웠는데, 경찰이 한참 차량 조회를 하더니 창문 밖에서 "당신 직업이 뭡니까?"라고 물어보더랍니다.
그래서, 그건 왜 물어보냐 빨리 티켓을 달라고 하자, 다시 한번 물어봐서 목사라고 답했더니, 그런 줄 알았다고 말하며, 네 차량이 교회 차로 등록이 되어있어서 미리 짐작은 했다고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당신 오늘 설교했습니까?"라고 물어보더랍니다. 그래서, "그렇다"라고 답했는데, 이 경찰관의 답변이 가관입니다.
본인도 오늘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왔답니다. 그런데, 자기는 자기 교회 목사님을 별로 안 좋아한답니다. 왜냐하면, 설교에서는 법을 잘 지키라고 하면서, 본인 담임목사님이 교통 티켓을 11개나 받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경찰들끼리 목사님의 언행 불일치에 대해 가십하는 것을 들으며 마음이 많이 상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고 떠났답니다. "오늘은 경고만 주고 떠나지만, 한 번 더 위법행위를 하면 그 주일에 강단에서 설교하지 못할 것입니다."
목사님은 경찰이 떠난 후 1시간 동안 그 차에 앉아 운전을 못 하고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말씀과 신앙이 일치하지 못한 자기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세상에 복음의 빛이 되지 못한 것에 하나님께 죄송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험은 비단 그 목사님만의 경험은 아닐 겁니다. 우리 모두 신행일치 즉, 신앙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한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What would Jesus do?)" 운동이 전 미국에 번진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운동이 마치 윤리 운동 같아서 예전에는 반감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는 이 시대에 다시 그 질문을 마음에 중요하게 새겨봅니다.
예수님께서 내 옆에 계신다면 어떻게 행하셨을까라는 질문은 우리 신앙에 큰 도전을 줍니다. 신앙과 삶이 일치한 예수님이 우리의 예수님이라는 것은 얼마나 큰 자랑인지요?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것이 나의 양식이라는 주님의 고백이 우리에게 큰 은혜가 됩니다. 이번 한 주간 신행일치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주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