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문 목사 (달라스 생명샘교회)
안광문 박사와 함께 하는 신학산책

즐겁게 떠나는 에베소서 일주 여행

 

10회: 에베소서의 기록 목적

 

            지난 호까지 에베소서의 수신자는 누구인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에베소서의 기록 목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에베소서는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Gorman이라는 학자의 말처럼 내용상으로 보면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베소서를 기록한 목적에 대해서도 학자들은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Hoehner라는 학자는 "하나 됨 (Unity)"은 에베소서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고, 바울은 이를 강조하기 위해 에베소서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에베소서 외 신약성경 다른 곳에서는 "하나 됨 (Unity)"을 언급하는 곳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에베소서에서는 "하나 됨 (Unity)"이라는 표현 (엡 4:3, 13, 새번역) 외에 "하나 (One)"라는 말을 14번이나 사용하고 있습니다 (엡 2:14-16, 18; 4:4-7).

             Hoehner는 "하나 됨(Unity)"은 "사랑 (Love)"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굳이 Hoehner 말이 아니더라도 생각해 보면, 서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끼리 또는 서로 싫어하는 사람들 간에 일치단결한다든지 하나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 안에서는 "사랑 (Love)"을 통해 "하나 됨(Unity)"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에베소서 기록 목적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반으로 하여서 서로 사랑할 것을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수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확신과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확신과 가치를 성도들의 삶에 적용하도록 하기 위해서 에베소서를 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베소서 전반부에서 교회의 한 부분으로서의 에베소서 수신자들이 누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지위, 정체성, 특권을 강조하고 있고, 에베소서 후반부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 안과 세상 안에서 실제적인 삶에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Martin이라는 분은 교회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을 증언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원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셨지만, 이제는 유대인도 이방인도 아닌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제3의 인류에게로 하나님의 관심 대상을 바꾸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화해하고, 연합함으로써 유대인이나 이방인이 아닌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제3의 민족"을 만들어야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던 것처럼 에베소서에는 내용상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고 있지만 그만큼이나 에베소서 기록 목적도 역시 다양한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도 Hoehner의 지적처럼 다양한 기록 목적을 관통하는 말은 "연합 (Unity)"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사람 간의 연합은 이방인 그리스도인과 유대인 그리스도인의 연합으로 이어집니다. 이 연합은 다시 아내와 남편의 연합, 자녀와 부모의 연합, 종과 주인의 연합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연합들은 하나님과 사람들 간의 수직적인 연합에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하나님과 사람들 간의 연합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교회 안의 관계의 연합으로 이어져야만 하고, 그런 다음에 다시 이 세상에서 관계 연합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바로 복음 전도이고 이미 임하신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달라스 생명샘 교회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