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라디아서 3:28)
남녀공학(男女共學)이란 남학생과 여학생이 같은 학교,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인류는 최근까지 남자들은 학교 교육을 시켰지만, 여자들은 학교 정규 교육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여자들은 집안에서 살림하는 것과 어른들 섬기는 일, 자녀들을 낳아 기르는 법 정도만 가르쳤는데, 그 이유는 여자들의 일이 그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사가 진행되면서, 여성의 인권이 신장(伸張)되자, 여자들도 남자들과 같이 학교에서 정규 교육을 시켜야한다는 인식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미국에서 여자들에게 대학 입학을 허락한 곳은 1833년, Ohio 주 Oberlin에서 시작된 Oberlin College입니다. Oberlin College는 미국 내에서 최초로 여성들뿐만 아니라, 흑인들에게도 입학을 허락했고, 한걸음 더 나아가 남녀공학으로 출발했습니다.
이 대학은 미국의 제 2차 대각성운동(Great Awakening) 여파로 생겨났는데, 이 운동의 선도자였던 Charles Finney 목사가 크게 공헌을 했는데, 그는 이 대학의 제 2대 학장으로 취임하여 대학을 발전시켰습니다. 복음이 여성해방을 선도(先導)한 것입니다.
2,000년의 오랜 기독교 역사를 가진 미국도 여성 교육을 시작한 것이 남자 대학인 Harvard대학이 세워진지(1636) 200년이 지난 후였습니다. 여자들만의 대학은 1837년에 세운 Massachusetts 주 Mount Holyoke Female Seminary입니다.
한국에서 여자들에게 정규 교육을 시작한 것은 1886년 미국 북감리교회 선교사 Mary Scranton 여사가 자기 숙소가 있던 서울 정동의 작은 방에서 시작한 이화학당(梨花學堂)부터입니다. 한국에서 여자들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기 시작한 것은 한국 역사 4,000년에 최초의 일이었습니다. 이화학당이 지금의 이화여자대학교 전신이라는 사실은 대부분이 알고 있습니다.
이화학당은 남학생들만 교육 시키던 배재학당과 더불어 근대 여성 교육의 시작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유교 전통에 따라 남자학교와 여자학교를 따로 세웠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남녀공학 학교가 서서히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같은 미션스쿨이지만, 이화여자대학교는 여자들만의 학교지만, 연세대학교는 남녀공학입니다.
최근 서울에 있는 모 여자대학이 대학 재정 문제로 남학생을 받아들이는 문제를 협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들이 여자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남녀공학 반대 데모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전통을 고수하려는 것은 이해되지만, 시대가 변했는데, 남학생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 성차별이라는 문제에 부닥칠 수 있지 않을까요? 여자대학의 전통도 중요하지만, 남녀공학의 장점도 많고, 인구가 줄어들면서 여학생 수도 줄어, 남학생들도 받을 수밖에 없는 대학 당국의 고민도 깊어, 앞으로는 여자대학 고수(固守)는 어렵지 않나 생각됩니다.
바울 사도는 갈라디아 교회에 써 보낸 편지에서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고 선언하였습니다. 이 말씀을 하신 것이 2,000년 전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여자와 남자가 다 하나입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만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