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때 브라질로 이민을 가서,17살 때 브라질에서 초등, 중학, 고등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가 뉴욕에 17살 반에 와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교는 버클리에 진학했다. 조지타운 대학교 로스쿨에 갔지만 취직이 안되어 헤매다가 대학교 기숙사 동기와 서른 할 살 때 로펌을 설립했고, 하나님의 이해할 수 없는 은혜로 한인 소유 미주 최대 로펌을 33년째 운영 중이다.

뻔돌무산의 저자 사이먼 홍 장로(한국명 홍성진)가 지난 9월 9일 TV기독일보의 ‘늘 새롭게’에 출연해 그의 삶과 신앙에 대한 이이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레인 메이커라는 용어가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로부터 유래된 말인데, 가뭄이 들어서 농사를 못 짓게 되었을 때, 제사를 지내든 뭐든 해서 비가 오게 하는 사람을 말한다. 로펌으로 말하자면 사건을 따오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직을 먹여 살리는 중요한 역할이니만큼 경력이 많은 파트너급 변호사가 맡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나는 취직한 지 얼마 안 되는 신출내기 변호사 시절부터 레인 메이커의 역할을 능수능란하게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되었다.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사건을 따오곤 했기 때문이다.”

서른한 살 때 로펌을 설립해, 한인 소유 미주 최대 로펌으로 성장시킨 사이먼 홍 장로는 그 비결을 어린 시절에서 찾았다.

꼰데 데 쌀제다스(Conde de Sarzedas)라는, 50층, 60층 빈민 아파트가 들어선 거리, 한국 이민자들 틈에 살면서 아홉 살 때부터 화장품, 속눈썹, 스카프, 의류, 가방 등을 잔뜩 챙겨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르며 돌아다녔다. 어떻게든 집 안으로 들어가면 빈손으로 나오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제품을 설명했고 어떻게든 성과 없이 돌아온 적은 없었다.

어린시절 상상도 못할 고생을 했지만, 매일 아침 드렸던 가정예배와 늘 기도하시던 어머니가 그를 엇나가지 않도록 지키준 힘이었다고 말한다.

“탕자가 성자가 된 이야기가 아니다. 뻔뻔함이 사사기처럼 계속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사실 내놓기가 부끄럽고 벌거벗은 느낌이지만 하나님께 드린 서원을 지키기 위해서 출간하게 되었다.”

뻔돌무산의 저자 사이먼 홍 장로.
(Photo : TV기독일보) 뻔돌무산의 저자 사이먼 홍 장로.

그는, “믿지 않는 자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책, 잘 안 믿고 양다리 걸치는 사람, 몇십 년 교회를 다녀도 여전히 신앙의 갈등을 하는 분들, 그 갈등 속에서도 그래도 교회에 가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이다”라고 간략히 소개했다.

홍 장로의 책에 대해 유진소 목사는 "추천사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주저함이 없었다”며 ANC온누리교회 장로님이 자기 삶의 간증을 쓴 책이다. 저에게는 영적인 동역자며 친구와 같은 분이다. 함께 선교 여행을 많이 다녔다. 삶의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영적 네비게이션을 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라고 추천한 바 있다.

시무장로, 한인 소유 미주 최대 로펌 대표로, 모범적인 신앙인으로 알려진 그가 왜 묻혀져 있던 과거들을 끄집어 내 고백했을까?

“간첩이 자수해서 광명을 찾듯, 홀가분한 마음이 있다. 저는 거룩한 사람도 대단한 사람도 아니다. 많은 인생의 위기가 있었고 그때 마다 하나님께서 부르짖으면 살려주셨다. 오늘의 제 자신이 된 것은 제가 잘 나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능력 이상으로 축복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하난미의 은혜였다라는 고백을 반드시 하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됐다.”

뻔돌무산
뻔돌무산, 사이먼 홍 저, 세움북스

홍 장로는 자신에게 “탕자의 철학”이 있었다며, “‘돌아가면 아버지는 분명히 받아주실 텐데 멀리가서 돼지 먹이를 먹으면서 고생하지 말고 동네에서 놀다가 아버지가 부르면 돌아가자.’ 그런 철학을 가지고 살면서 아버지의 은혜와 사랑과 인내심을 이용하기도 했다”라고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교회 시무장로, 선교도 열심히 하고, 큰 로펌의 대표지만 내용을 보면, 모두 불가능한 것들이었으며,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에 거의 고3때 와서 좋은 대학에 와서 좋은 로스쿨을 나오고 대형 로펌의 오너로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고등학교도 학점이 모자라서 졸업을 못해서 한 학기를 더 다녔고, 대학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겨우 들어가서 겨우 졸업했고 로스쿨도 너무 공부를 못해서 직업도 못 구하고… 그런 스토리들이 있다. 불가능한 상황에서 도와주시고 극복하게 하셨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이 아니면 설명이 안되는 이야기들이다.”

그럼에도, 그는 이 뻔뻔해 보이는 그의 신앙의 과정이 ‘성화의 과정’의 일부였다며, 몇십 년 교회를 다녀도 자신은 결코 변화되지 않는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고백과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말했다.

“10년 전에 책을 썼다가 내용이 너무 모범적이지 않아서 고민했다. 젊은 공동체 지파장으로 섬기고 있었는데 이 책이 은혜가 안 될 거 같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저의 사사기처럼 범죄하고, 탕자의 생활을 반복하는 것이 성화의 과정이었다. ‘나는 너무 자주 나갔기 때문에 하나님이 나를 안 받아 주실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몇 십년 교회를 다녀도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사람들, 결코 거룩과 성결에 도달하지 못할 거라고 결론 내린 사람들에게 돌아가면 무조건 산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제가 옛날에 토요일 늦게까지 술 마시고 주일에 교회에 가서, ‘하나님 드릴 말이 없습니다’라고 앉아 있곤 했다. 그런데 교회 다니는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 교회와 세상에 양다리 걸치고, 회개하고 은혜받았다가도 옛날 생활로 돌아가는 분들에게 나도 오늘도 돌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잘 믿는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새벽 3시까지 골프 치고, 놀았더라도 교회에 가라는 것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박성호 목사(‘늘 새롭게’의 진행자)는 “존 맥스웰 목사님의 책, ‘100 Steps forward 99 Steps backward’가 생각난다”며, “계속 쳇바퀴 도는 듯한 신앙생활을 했지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견인이라고 하죠, 장로님의 손을 꼭 붙들고 그 한 스텝 한 스텝씩 신앙의 성장을 이루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표현했다.

곽윤영 집사(‘늘 새롭게’의 진행자)는, “산꼭대기를 올라갈 때 쭉 올라가지 않는다. 나선형으로 돌아서 가기도 하고, 위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들기도 하고, 어떤 때는 다시 제 자리에 다시 와 있는 거 같은데 결국 정상을 향해 조금씩 가까워져 가는 것이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가라는 거죠. 돌아오면 살 수 있다는 거죠”라고 덧붙였다.

뻔돌무산의 저자 사이먼 홍 장로.
(Photo : TV기독일보) 뻔돌무산의 저자 사이먼 홍 장로.

사이먼 홍 장로는 앞으로의 비전으로 스가랴 4장 6절 "그가 내게 일러 가로되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를 꼽았다.

“60대 중반까지 내 능력과 내 의지로 계속 뻔뻔하게 살았으니까 이제 새롭게 성숙한 성도로서 살아가길 원한다. 그런데 그것은 제 힘으로 되지 않고 오직 성령님의 영으로만 할 수 있다, 그런 다짐을 하고, 성숙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